박민우(24·NC)가 있어 NC의 덕아웃은 항상 유쾌하고 즐겁다.
NC는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서 8-4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NC(78승62패2무)는 3위 롯데(79승62패2무)와 반 경기 차를 유지하며 3위 탈환 가능성을 남겼다.
가을야구에서 3위와 4위는 차이가 굉장히 크다. 3위는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4위는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NC는 일단 30일 넥센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후 10월 3일 최종전에서 NC가 한화를 잡고, LG가 롯데를 이긴다면 NC가 최종 3위가 된다. 자력으로는 3위가 불가능하지만,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NC의 활력소를 자청하는 박민우와 29일 경기 전 만났다.
▲ 규정타석을 아슬아슬하게 채우게 됐다. (박민우는 29일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그는 총 441타석에 섰다. 나머지 두 경기서 5타석만 더하면 규정타석을 채운다.)
"2014년부터 계속 규정타석을 채웠다. 올해도 빠지기 싫었다. 145일 그것도 계산했다. 하하. 규정타석을 먼저 채워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후반기부터 계속 체크를 했는데 간당간당했다. 중간에 빠져서 많은 타석에 나서지 못해 (규정타석을) 못 채울 줄 알았다. (경기 전)앞으로 9개가 남았다. 별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채울 수 있다. 후반기에 안 아파서 다행이다."
▲ 타율 3할6푼2리(리그 3위)로 잘 치고 있다. 장타율(0.474)도 작년에 비해 상승했다.
"올해 굴곡이 많지는 않았다. 타율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장타율이 올라갔다고 하시는데 의식은 하지 않았다. 홈런도 적다. 다만 치다보니 코스가 좋아 2루타가 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 홈런 욕심은 나지 않나?
"물론 나도 욕심이 있다. 테이블 세터니까 중심타선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밥상을 차려주는 역할을 해준다. 궁극적으로는 3번을 치고 싶다는 욕심은 있다. 일단 해왔던 대로 열심히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주겠다."
▲ 올 시즌 햄스트링과 발목이 좋지 않았다.
"내년에는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 5월까지 한 달을 결장해서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후반기에는 괜찮았다."
▲ 은퇴를 앞둔 이호준 선배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리더십을 가장 배우고 싶다. 말 한마디를 해도 후배들이 귀담아 듣게 된다. 선배님은 아우라가 있으시다. 화를 내지 않으셔도 박력이 있다. 큰 소리를 치지 않고 조용조용 지적을 해주신다. 선배님 덕분에 선수단에 규율이 생겼다."
▲ 이호준이 은퇴하면 팀의 다음 리더는 누가 될까?
"지금 주장인 손시헌 선배도 리더십이 뛰어나다. 이호준 선배가 은퇴를 해도 팀의 규율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이호준 선배가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를 잘 만드셨다. 위계질서가 있으면서도 그라운드 안에서는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물론 도를 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 이호준이 리더라면 본인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어린 축이다. 팀에 활력소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 포스트시즌을 앞둔 각오는?
"플레이오프에 나가면 떨린다. 분위기에 압도되는 경우가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긴장이 풀린다. 순위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 경기만 하겠다. 다른 팀을 신경 쓰지 않겠다."
▲ 남은 시즌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일단 규정타석을 채우고 싶다. 11월에 하는 국제대회(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도 잘하고 싶다. 끝으로 NC팬들이 가을야구를 재밌게 즐기시도록 열심히 하겠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