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헨리 소사(32)가 '두산 킬러' 명성을 잇지 못했다. LG에게 가장 뼈아픈 순간이 됐다.
소사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6차전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1피안타 4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소사는 두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소사의 올 시즌 두산전 성적은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5로 그야말로 '곰 사냥꾼'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소사가 정말 좋은 공을 던지고 있어서 타자들이 못치고 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날 역시 1회초부터 두산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을 펼쳤다. 1회초 소사는 민병헌-최주환-박건우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2회 역시 삼자범퇴로 마치면서 소사는 두산 킬러의 명성을 그대로 이었다.
3회 첫 안타를 내줬지만, 병살로 이닝을 끝낸 소사는 4회부터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았고,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이어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다.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소사로서는 대량 실점의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결국 5회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에반스와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서예일의 희생번트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민병헌의 3루 방면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키며 3루수 양석환이 잡지 못했고, 결국 2점을 내줬다. 여기에 김재환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5회에만 3점을 내줬다.
6회 1사 1,2루 위기를 잘 넘긴 소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국 추가로 2실점을 한 뒤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소사가 1-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온 뒤 LG는 역전에 실패했다. 소사는 올 시즌 두산전 첫 패를 당했고, LG는 가을야구이 좌절됐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