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MLB급 수비+2안타’ 번즈, 거침없는 상승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29 21: 47

롯데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27)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비는 여전히 최고고, 어느덧 3할을 넘은 방망이도 가볍게 돌아간다.
번즈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7번 2루수로 출전, 공·수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2안타와 1타점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는 두 차례 환상적인 수비로 팀의 내야를 철통같이 지켰다.
올 시즌 SK전에 강했던 번즈는 2회 첫 타석에서는 병살타에 그쳤다. 하지만 진가는 그 이후 나왔다. 우선 0-0으로 맞선 4회 무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2·3회 찬스에서 모두 병살타가 나오며 찬물만 들이켰던 롯데 타선에 첫 득점을 안겨주는 순간이었다.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된 이 안타는 롯데 4회 5득점의 징검다리가 됐다.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안정된 수비로 몇 차례 병살 플레이에 일조한 번즈는 5-0으로 앞선 5회 호수비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2사 1,2루에서 이성우가 투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중전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가 잡지 못하면 무난히 빠질 법한 타구. 린드블럼도 자신의 옆으로 빠지는 타구를 보고 아쉬워하며 다음 수비 동작에 들어갈 정도였다. 그런데 여기서 번즈가 나타났다.
번즈는 타구가 외야로 빠지기 전 2루 베이스 뒤에서 몸을 날려 이를 잡아냈다. 일단 내야안타로 막아냈다. 그리고 3루에서 최항을 잡아냈다. 최항은 당연히 안타가 될 줄 알고 홈을 노리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번즈가 잡아낸 것을 보고 멈췄고, 번즈의 3루 송구가 더 빨리 들어가며 아웃됐다. 번즈의 넓은 수비 범위와 내야 전체를 보는 시야가 돋보였다. 린드블럼과 번즈 모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번즈는 7-0으로 앞선 6회에도 멋진 수비를 선보였다. 선두 노수광의 우전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렸다. 타구는 번즈의 글러브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갔고, 재빨리 다음 동작으로 1루에 송구해 발 빠른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SK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번즈는 "개인적인 기록보다 오늘 경기르 이길 수 있어서 기쁘고, 투수들이 굉장히 잘해줬다. 수비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예측을 하고 스타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수비를 유지하다보니 타격에서도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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