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결정의 운명의 날. 5위 SK만 매직넘버를 소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3~4위 롯데와 NC는 나란히 승리, 롯데는 3위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선두 KIA와 2위 두산도 나란히 승리, KIA는 우승 매직넘버를 '2'로 줄여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먼저, SK는 29일 인천에서 롯데에 2-7로 완패했지만, 쑥스럽게 5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잠실에서 추격자 LG가 두산에 패배하면서 SK의 5위가 결정됐다. SK는 142경기 73승1무68패, LG는 141경기 68승3무70패가 됐다. 남은 경기는 순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SK는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와일드카드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이날 린드블럼(6이닝 1실점)을 앞세워 SK를 완파했지만 3위를 확정짓지는 못했다. NC도 이날 마산에서 넥센에 8-4로 승리했기 때문이다. 롯데가 승리하고, NC가 패배했다면 3위 롯데, 4위 NC가 결정될 수 있었다.
나란히 승리한 롯데는 143경기 79승2무62패, NC는 142경기 78승2무62패로 여전히 0.5경기 차이다. 롯데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거나, NC가 남은 2경기에서 1경기만 패해도 3위는 롯데 차지다.
롯데가 아주 유리한 상황. 두 팀의 최종 성적이 동률이 되더라도, 맞대결 성적에서 롯데가 NC에 9승7패로 앞서 있기에 롯데가 3위가 되기 때문이다. NC가 30일 넥센에 패하면, 이날 경기가 없는 롯데는 어부지리로 3위 축배를 들 수 있다.
선두 싸움도 점점 KIA에 유리한 상황이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 킬러' 팻딘을 앞세워 한화에 이틀 연속 승리했다. KIA는 141경기 85승1무55패. 두산은 잠실에서 장원준의 호투로 LG에 승리하며 142경기 83승3무56패가 됐다. 두 팀의 차이는 1.5경기 차이가 그대로 유지됐다.
KIA는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하면, 두산이 2경기를 모두 이기더라도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KIA는 10월 1~3일 kt와 3연전을 치른다. 임기영과 함께 양현종-헥터 19승 듀오가 선발로 나선다.
두산은 10월 1일 한화, 10월 3일 SK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경기를 모두 이기고, KIA가 kt에 2패를 당하기를 기대해야 한다.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낸 SK가 최종전에 투수를 아껴야 하기에 SK전은 편하게 치를 수 있다. 한화전이 선두 추격에 분수령이 된다.
/orange@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