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팻딘이 한화 킬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9월 에이스다운 투구로 KIA의 1위를 지켰다.
팻딘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4피안타 (2피홈런) 1볼넷 1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KIA의 7-2 완승과 함께 시즌 9승(7패)째를 거둔 팻딘은 평균자책점도 4.20에서 4.14로 낮췄다.
당초 선발 순서상 팻딘은 내달 1일 수원 kt전에 나설 차례였다. 하지만 올해 kt전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5.94로 고전했지만 한화 상대로는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97로 절대 강세였다. 이에 4일 휴식을 갖고 이날 한화전에 등판했다. 올해 4일 이하 휴식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한 점도 고려됐다.
기대대로 팻딘은 안정감이 있었다. 1회 양성우를 커브로 루킹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시작한 팻딘은 2회 최진행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김태균-하주석-정범모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태균과 하주석은 패스트볼, 정범모는 커브로 삼진을 뺏어냈다.
3회에도 선두 이동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오선진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잡은 뒤 양성우를 2루 병살로 유도했다. 4회 역시 김태균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팻딘은 5~6회에도 실점 없이 막았다. 6회 1사 3루에서 김회성·김태균을 모두 뜬공 잡고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고비는 7회였다.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던진 초구 몸쪽 직구가 다시 한 번 좌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며 추가 실점했다. 정경운에게 2루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정범모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최고 147km 패스트볼(63개) 중심으로 커브(17개), 슬라이더(14개) 포크볼(13개)을 구사했다. 투구수 107개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팻딘을 향해 3루측 KIA 원정 관중들에게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팻딘은 올 시즌 한화전 6경기에 3승(1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09로 천적관계를 확실히 했다. 특히 KIA에 위기감이 감돌았던 9월에만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38로 호투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했다. 매직넘버 3이었던 이날 경기에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치며 KIA의 1위 굳히기에 힘썼다.
정규시즌에서 마지막 등판을 마친 팻딘의 최종 성적은 30경기 176이닝 9승7패 평균자책점 4.14 탈삼진 143개. 타선을 지원을 받지 못해 10승에는 실패했지만 17번의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감을 뽐냈다. 시즌 막판 활약으로 가을야구 활약에도 기대감을 높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