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블레이드러너’ 첫공개, 야심X욕심 빚은 SF걸작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9.30 06: 00

 SF영화 중 언제나 최고의 자리에 이름을 올린 ‘블레이드러너’의 속편이 탄생했다. ‘블레이너러너’를 연출한 리들리 스콧이 총괄제작에 참여하고, ‘컨택트’를 통해 SF의 신기원을 열었던 드니 빌뇌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두 거장이 만난 영화 ‘블레이드러너 2049’는 황홀한 비주얼, 철학적인 메시지, 빈틈없는 각본이 만난 새로운 걸작의 탄생을 예감하게 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 영화관에서 영화 ‘블레이드러너 2049’ 언론 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간곡한 메시지도 함께 전해졌다. 드니 빌뇌브 감독은 편지를 통해 “여러분이 이 영화의 스토리나 디테일에 대해 알지 못한 채 관람하셨듯 관객들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실례가 되는 부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블레이드러너 2049’는 인간과 복제인간 리플리컨트가 섞여서 살고 있는 2049년 미국 LA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 인간의 통제에서 벗어난 리플리컨트를 쫓는 블레이드 러너 K(라이언 고슬링 분)는 또 다른 리플리컨트를 쫓다가 자신에게 비밀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블레이드 러너로 활약했던 릭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을 찾게 된다.

‘블레이드러너 2049’는 원작인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관에 충실한 작품이다. 따라서 원작의 주인공인 릭 데커드의 갈등과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한층 더 깊이 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전편인 ‘블레이드 러너’가 무려 35년전 작품이기 때문에 이를 보지 못한 관객이 더 많은 상황. 따라서 전작을 알지 못해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도록 영화가 만들어졌다.
드니 빌뇌브 감독이 편지까지 보내면서 지키고 싶었던 비밀 이외에도 이 영화는 장점이 많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비주얼. 독창적인 비주얼을 통해 관객에 큰 충격을 안겼던 드니 빌뇌브 감독은 현실적인 SF를 위해서 그린 스크린 촬영을 최대한 줄이고, 실제 장소에서 촬영하고, 실제 차량으로 찍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실제로 영화 속 2049년의 미래 세계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도시의 풍경은 지금과는 전혀 다르지만 주인공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구현된 기술과 아직 구현되지 않은 기술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액션 장면 역시 박진감이 넘친다. 차량이 추락하고 충돌하고 폭파되는 장면이나 물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장면 모두 지극히 사실적이다. 액션 장면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이는 영화 음악 까지 더해졌다. 거장 한스 짐머 감독의 역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환상적인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액션 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
전작의 철학적인 고민을 담아내기 위해서 ‘블레이드 러너 2049’는 163분이라는 무시무시한 러닝타임을 선택했다. 긴 러닝타임 내내 쏟아지는 장대한 장면들과 흥미진진한 주제들이 한시도 지루하지 않게 만든다. '블레이드러너 2049'는 오는 10월 12일 개봉할 예정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블레이드러너 2049' 포스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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