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CHC 쩡전호, ML 데뷔 첫 승...대만 투수로는 6번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29 13: 30

대만 출신의 우완 투수 쩡전호(23•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데뷔승을 기록했다. 
쩡전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 3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1-1 동점인 9회 마운드에 오른 쩡전호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연장 10회에는 1사 후 볼넷을 허용했으나 대주자 해리슨 베이더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고, 토미 팜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연장 11회초 컵스는 2사 3루에서 테일러 데이비스의 2루타로 2-1로 균형을 깼다. 쩡전호는 11회말 세인트루이스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승리를 따냈다.  
쩡전호는 시카고 컵스는 2013년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으로 컵스와 계약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2014년 싱글A에서 19경기(선발 17경기) 6승1패 ERA 2.40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상위싱글A에서 22경기 선발로 등판해 7승7패 ERA 3.55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더블A에서 22경기 선발로 나와 6승8패 ERA 4.29로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올해 더블A에서 15경기 7승3패 ERA 2.99로 맹활약하자 시즌 도중 트리플A로 승격됐다. 트리플A에서도 9경기 6승1패 ERA 1.80으로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4경기에서 145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단 38개를 허용했고 탈삼진은 122개를 기록했다. 컵스 구단 내에서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수상했다.
컵스는 지난 14일 쩡전호를 메이저리그로 콜업, 15일 뉴욕 메츠전 선발 투수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14번째 대만 출신 빅리거가 됐다. 투수로는 10번째. 메츠 상대로 데뷔전에선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이후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이날 구원 투수로 등판한 빅리그 2번째 경기에서 완벽한 피칭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쩡전호는 메이저리그에서 승리를 기록한 6번째 대만 투수가 됐다. 최다승은 2006년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AL 다승왕(19승)에 올랐던 왕젠밍(68승34패)이다. 천웨인(마이애미)이 53승38패로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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