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통해 배수지가 완벽한 변신을 선보여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런 배우 배수지를 만든 건 바로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박혜련 작가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티격태격 신경전을 벌이던 정재찬(이종석 분)과 남홍주(배수지 분)가 재찬의 동생 승원(신재하 분)이 살인자가 되는 예지몽을 꾸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홍주는 예지몽의 존재와 자신을 거부하는 정재찬에게 찾아가 하트 주먹밥 도시락을 내미는가 하면, 정재찬에게 예지몽의 존재를 믿게 하기 위해 출근길에 손을 쓰기도 했다. 두 사람이 귀여운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에, 앞서 정재찬이 바꿔놓은 시간의 흐름은 정재찬의 동생 정승원에게 흘러갔다.
정재찬은 자신의 동생이 살인자 누명을 쓰는 예지몽을 꿨고, 남홍주 또한 비슷한 시각에 “승원이가 형 때문에 살인자가 된다”는 예지몽을 꿨다. 두 사람은 급히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승원이라는 이름이 정재찬의 동생이라는 사실에 남홍주는 깜짝 놀란다. 짝사랑하는 박소윤(김소현 분)의 가정사에 휘말린 정승원이 어떤 운명에 놓일지 긴장감을 일으켰다.
이처럼 계속되는 반전을 거듭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 높은 스토리를 펼쳤다. 정재찬의 동생 이름이 승원으로, 남홍주의 예지몽에 그 이름이 나타난 것, 앞날을 꿈으로 보는 밤톨이(신이준 분)의 정체가 다름 아닌 남홍주였다는 사실은 소름 돋는 반전을 안겼다.
특히 지난 회차에서는 배수지의 열연이 돋보였다. “그 꿈 얘기 못 믿겠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댁을 구한 것도 아니고 댁이 나한테 신세 갚을 이유도 없어요. 주먹밥도 사양입니다. 이 정도면 알아들었겠지?”라고 매몰차게 자신을 거부하는 정재찬을 보면서 “못 믿으시겠다? 완전 알아들었어”라고 결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귀여운 신경전을 펼치는 남홍주는 배수지에게 딱 맞는 옷과 같았다.
귀여움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배수지의 연기력은 남홍주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살릴뿐 아니라, 배우 배수지의 성장 또한 느껴지게 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남홍주를 향해 “배수지를 위한 캐릭터”라고 입을 모아 극찬하는 중이다. 배수지의 배우로서의 매력을 최대치로 발현시키게 만드는 건 바로 박혜련 작가의 힘이었다.
박혜련 작가와 배수지는 드라마 ‘드림하이’에 이어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재회했다. 박혜련 작가는 배수지의 첫 연기작이었던 ‘드림하이’를 쓴 주인공이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로서의 배수지가 가진 가능성과 매력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배수지가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그런 박혜련 작가의 고심 덕분이다.
과연 이번 작품을 통해 과연 배수지는 ‘인생작’을 경신할 수 있을지, 박혜련 작가는 배우 배수지를 한층 더 성장시키게 만들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