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악마' 신정환의 셀프 디스도 불편해하는 이유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9.29 11: 30

7년의 공백은 컸다. 신정환의 예능 복귀를 바라보는 모습은 아직까지 웃음보다는 불편함이 더 많은 모습이다.
7년의 공백 동안 신정환은 조심스러워졌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게스트를 파헤치던 '라디오스타'의 MC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또 완전히 재미를 배제한 캐릭터도 아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신정환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졌기 때문에 회복 시간도 유독 길어 보인다.
신정환이 탁재훈과 함께 다시 건츄리꼬꼬로 뭉쳤다. 신정환이나 탁재훈이나 컨츄리꼬꼬 활동은 물론 개인적인 예능 활동을 통해서도 인기를 얻던 스타였다. 예능에서 '악마의 입담'이라 불린 두 사람은 당시 예능계를 휩쓸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했고, 인기를 얻었고, 좋은 예능인이었다.

하지만 7년 후, 신정환이 복귀작인 케이블채널 엠넷 '프로젝트 S : 악마의 재능기부'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사뭇 힘들어 보인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고, 좀처럼 과거의 모습은 돌아오지 않았다. 신정환보다 일찍 복귀한 탁재훈은 이 방송을 시작한 이후 자신이 "욕받이"가 됐다며 속상해 했다. 신정환도 "또 욕먹는다"라면서 조심스러운 모습. 웃음을 주려는 두 사람은 배틀이라도 하듯 셀프 디스를 이어가며 '악마의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에서는 룰라 이상민과 김지현, 채리나까지 출연해 신정환의 복귀를 응원했다. 룰라와 컨츄리꼬꼬의 추억담을 공개하면서, 신정환과 탁재훈은 중간중간 셀프 디스도 잊지 않았다. 셀프 디스는 토크쇼나 예능에서 많이 사용되는 웃음 포인트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뭘 해도 당장 신정환의 모습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미일까.
'악마의 재능기부'는 신정환과 탁재훈의 초심 소환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복귀를 위해 고군분투했고, 비난에 맞섰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쉽게 풀리지 않는 것. 그만큼 신정환의 이미지 회복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리고 7년 만에 변한 모습의 신정환을 보는 것 역시 낯설기 때문. 신정환이 아무리 셀프 디스로 자신을 내려놔도 시청자 입장에선 그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불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
신정환이 복귀작으로 풀어야할 가장 어려운 숙제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임하는 마음으로 초심 찾기에 돌입한 신정환. 그가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서 결국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사진]엠넷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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