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픔 딛고 재정비 ‘대종상’, 대리수상→전원참석 가능할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29 10: 00

 ‘대종상 영화제’가 환골탈태해 전통과 역사를 되찾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올해부터는 본심에 발탁된 심사위원들의 허락을 얻어 심사 과정 전체를 언론에 전체 공개하기로 했고, 관행적으로 이어오던 예심 출품제도도 과감히 없앴다. 2년간 겪어온 이미지 추락을 쇄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열리는 제54회 대종상영화제의 최대 관심사는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감독, 스태프의 참석 여부가 될 전망이다. 올해 명단에 오른 후보자(작)들을 보면 ‘더 킹’(감독 한재림), ‘박열’(감독 이준익),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판도라’(감독 박정우) 등 5편의 최우수작품상 및 감독상 후보, 남우주조연 및 여우 주조연 등 총 18개 부문이다.
특히 남우주연 후보로 ‘불한당’ 설경구, ‘택시운전사’ 송강호, ‘박열’ 이제훈, ‘더 킹’ 조인성, ‘프리즌’ 한석규가 올랐고 여우주연 후보로는 ‘미씽-사라진 여자’의 공효진, ‘악녀’ 김옥빈, ‘장산범’ 염정아, ‘어느 날’ 천우희, ‘박열’ 최희서가 경쟁한다. 주요 배우들이 수상 여부에 관계없이 전원 참석할지 주목된다.

지난 2015년 대리수상이 문제가 된 이후 2년 간 파행을 겪었다. 촬영 스케줄로 인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참석을 하고 싶어도 주변 동료들의 눈치를 보느라 참석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당시 대종상 영화제 운영위원회 측이 배우들의 대리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참석하지 않는다면 다른 배우에게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공정성을 떨어뜨리는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것. 이에 지난해에도 스케줄을 이유로 많은 배우들이 불참을 결정했지만 남우 주연상을 받는 이병헌이 참석을 확정지으면서 진정한 영화인들의 축제로 만들어줬다.
특히 개념 있는 수상소감을 남겨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의 참석으로 올해는 후보에 오른 모든 배우들의 참석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제54회 대종상영화제는 내달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K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공정하고 깨끗한 영화제 운영 계획을 밝힌 대종상영화제가 파행적 운영의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까. 원칙 없이 과한 융통성을 발휘해왔다는 오명을 떨치고 한국에서 가장 전통 있는 영화제라는 권위를 회복할지 주목된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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