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가 일본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화려할 장식할 준비를 한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9일 "오타니가 10월 4일 홈 최종전인 오릭스 버팔로스와 맞대결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에이전트 선정 작업에 착수한 상태. 지난 21일 선발 등판에서는 17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시속 162km/h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바비 에반스 단장은 "투·타 모두 시켜줄 구단은 많이 있다"라며 오타니를 향해 직접적인 관심도 드러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오타니는 홈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타니가 28일 삿포로돔에서 불펜 투구를 하며 10월 4일 홈 최종전 선발로 나설 준비를 했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이적 의사를 굳히고 있어, 일본에서의 마지막 등판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몸 상태가 괜찮을 시 오타니는 '4번타자'로도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오타니는 투수로서 3년 연속 두 자리수 승리를 거둔 가운데, 지난해에는 22개의 홈런을 날리며 타자로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큰 걸림돌은 부상이다. 오타니는 지난 4월 8일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약 두 달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부상을 털고 지난 6월부터 경기에 나섰지만 지난 27일 경기에서 한 타석 소화후 같은 부위에 통증을 느끼면서 교체된 바 있다. 일단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될 큰 부상이 아닌 만큼, 앞으로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 매체는 "향후 타자로 나가면서, 1차례 정도 불펜에서 던진 뒤 마지막 등판이 결정될 예정이다. 상태가 좋으면 지명타자 없이 '진짜 이도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매체는 "오타니가 '이도류'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한 번 경험하기를 원하고 있다"라며 "그렇게 되면 처음으로 4번 타자 겸 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어 메이저리그 구단에 대한 어필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타니가 4번타자 겸 선발로 투수로 나서면 일본 무대에서 66년 만이다. 지난 1951년 후지무라 후미오가 선발-4번타자로 나선 바 있다. 아울러 니혼햄에서는 오시타 히로시(1946년, 1947년)에 이어 두 번째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