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대종상영화제'의 각 부문별 후보가 29일 발표된 가운데 올해 첫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누가 영광을 안을 지 주목된다.
특히 여배우의 활약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올해 여우주연상을 차지할 주인공은 누가 될지도 관심사다.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여우주연상 후보들은 공효진('미씽- 사라진 여자'), 김옥빈('악녀'), 염정아('장산범'), 천우희('어느날'), 최희서('박열')이다. 이 중 압도적인 흥행작이 없음을 상기하면, 작품에 녹아든 배우의 연기력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그런 면에서는 다들 쟁쟁한 후보들이다.
특히 공효진은 이름, 나이, 출신 등 모든 것이 거짓인 중국인 한매 역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파격 변신해 눈길을 끌었고, 김옥빈은 여성원톱 액션영화를 이끌어가는 의미있는 도전을 했다. 염정아는 '장화 홍련' 이후 14년만에 공포영화에 컴백해 특유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연기를 보여줘 호평받았다.
천우희는 어느날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후 영혼이 돼 새로운 세상을 보기 시작하는 미소 역을 맡아 색다른 캐릭터를 선사했고, 최희서는 일본인이지만 일본 제국주의와 천황제를 반대하며 항일운동을 하는, 90여년 전 시대의 근대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쿠미코 역을 맡아 충무로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과연 누가 수상의 영예를 안을 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택시운전사'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박열' 역시 최우수작품상 등 총 12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후보작들 가운데 최종 수상자(작)를 선정할 본심 심사위원에는 강유정(영화평론가·강남대교수), 김형준(한맥문화 대표), 김홍준(영화감독·영상원 교수), 달시 파켓(영화평론가·부산영화아카데미 교수), 오동진(영화평론가·마리끌레르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성일(영화평론가), 정수안(영화평론가·동국대 교수), 윤성은(영화평론가), 허문영(영화평론가) 등 9인이 확정됐다.
한편 '제54회 대종상영화제'는 KBS에서 내달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