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볼 프리뷰④] 더 성장한 이종현·전준범의 시즌2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9.29 07: 05

국가대표 이종현(23·모비스)은 얼마나 더 성장했을까.
실제 프로농구 선수들의 경기기록을 바탕으로 나만의 팀을 뽑아 다른 유저들과 자웅을 겨루는 ‘판타지볼’은 지난 시즌 큰 인기를 끌었다.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판타지볼’과 함께 10개 팀의 전력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를 재밌게 즐기고, 판타지볼 왕이 되려는 농구팬들은 필독할 것.
▲ 떠난 이대성, 새로 가세한 이정석

모비스는 지난 시즌 대체선수로 합류했던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지명했다. 애리조나 리드를 지명해 단신조합을 구성했지만, 레이션 테리로 바꾸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종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가드진에서 공백이 심하다. 김효범이 은퇴했고, 이대성이 미국진출을 선언했다. 이대성은 오는 10월 30일 G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해 지명을 노린다. 이대성이 G리그서 활약한다면 하승진과 방성윤에 이어 한국선수로 세 번째 선수가 된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가 원한다면 들어주는 것이 지도자의 도리’라며 이대성의 미국행을 흔쾌히 허락했다. 임의탈퇴 신분인 이대성은 시즌 중 모비스로 언제든 컴백이 가능하다.
모비스는 SK에서 이정석을 영입하고, 동부에서 김동희를 데려와 전력공백을 메웠다. 김수찬, 김주성, 최지훈은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올 시즌 전력에서 제외되었다. 박봉진은 FA 계약으로 전자랜드로 이적했으며 유성호는 동부로 트레이드 되었다.
전력공백이 있지만, 모비스의 캡틴 양동근은 건재하다. 비시즌 국가대표에 차출되지 않은 양동근이 건강하게 돌아온다는 것만 해도 소득이다. 양동근은 지난 시즌 전자랜드와 개막전에서 손목부상을 당해 길게 결장했다. 올 시즌은 건강하게 마치는 것이 급선무다. 
▲ 믿고 쓰는 블레이클리, 레이션 테리는 의문
블레이클리는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대체선수로 18점, 9.8리바운드, 5.4어시스트, 1.5블록슛, 1.3스틸로 대활약했다. 당시 양동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블레이클리는 찰스 로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등 외곽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그만큼 ‘판타지볼’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선수였다는 평가다. 블레이클리는 평균 39.5의 판타지볼 포인트로 외국선수 전체 6위에 올랐다. 라틀리프, 에밋, 사이먼 등 정상급 외국인 선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기록이었다.
유재학 감독은 블레이클리의 성실함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 시즌 모비스에서 뛰어본 만큼 전술적인 이해력도 높다. 양동근, 이종현과 함께 뛰면서 블레이클리는 여전히 여러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레이션 테리의 활약은 의문이다. 지난 시즌 LG소속으로 개막전에서 27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이후 테리는 일본 B리그에서 출전하며 평균 15.3득점 5.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리드는 단신인데다 뚜렷한 장점이 보이지 않았다. 반면 테리는 빅맨이면서 외곽슛 능력이 뛰어나 이종현, 함지훈과 좋은 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판타지볼에서 테리의 활약여부는 미지수다. 개막전 단 한 경기서 김종규가 없는 상태서 뛰었기 때문. 워낙 좋은 선수가 많은 모비스에서 그의 기록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블레이클리가 메인 외국선수를 차지할 경우 테리의 출전시간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주로 2,3쿼터에 출전하는 만큼 적은 시간 뛰면서 뛰어난 기록을 내는 가성비가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 국가대표 이종현과 전준범의 성장
전체 1순위 이종현은 지난 시즌 피로골절 여파로 시즌 중반에 데뷔했다. 그는 22경기서 평균 10.6득점, 8.0리바운드, 2.2어시스트, 1.1스틸, 2.0블록슛, 1.8턴오버, 27.1FBP를 기록했다. 득점은 조금 아쉽지만, 리바운드나 블록슛 등 여러 부문에서 활약했다. 이종현은 두 번째 경기였던 LG전에서 24득점, 18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56.0 FBP를 기록하며 ‘슈퍼루키’로서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켜줬다.
2년차를 맞은 이종현은 건강한 몸상태로 개막전부터 주전 센터 역할을 맡는다. 외국선수가 누구냐와 상관없이 이종현에 대한 출전시간이 길 전망이다. 좋은 신체 조건을 이용한 리바운드와 블락슛은 국내선수 중 독보적인 수준이다. 다만 판타지볼에서는 공격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센터포지션에서 외국선수를 거르고 이종현을 뽑기 위해서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모비스에서 가장 성장한 선수가 바로 전준범이다. 지난 시즌 평균 10.4점, 3점슛 2.5개를 기록했다. 판타지볼 포인트는 17.6이지만, 가격이 저렴했던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벌써 데뷔 5년 차인 전준범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제 리그에서 손꼽히는 3점슈터로 성장했다. 평균 3점슛 2.5개는 국내선수 1위였다.
올 시즌도 모비스의 주전슈터는 전준범이다. 올스타 3점슛왕 및 국가대표 주전 슈터로 자리 잡은 전준범은 전문슈터로 판타지볼에서 쓰임새가 클 전망이다. 다만 경기마다 다소 기복이 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 jasonseo34@osen.co.kr
[자료제공] 판타지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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