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 역사’ 푸홀스-아레나도, 이제 목표는 A-ROD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29 06: 11

알버트 푸홀스(37·LA 에인절스)와 놀란 아레나도(26·콜로라도)가 각자의 자리에서 나름대로의 타점 이정표를 만들었다. 내년에는 역대 기록을 향해 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벽을 넘어야 한다.
최근 MLB 무대에서 타점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선수는 올 시즌 각자 기록을 썼다. 27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타점을 추가한 푸홀스는 100타점을 채웠다. 푸홀스 개인적으로는 14번째 100타점 시즌이다. 내셔널리그 타점왕 3연패에 도전하는 아레나도는 27일까지 129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양대리그를 통틀어 1위다.
푸홀스는 통산 1917타점을 기록 중인 타점 머신이다. 이는 MLB 역사에서도 공동 9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타점왕이 한 차례(2010년)밖에 없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꾸준함은 비교대상이 거의 없다. MLB 역사상 100타점 시즌을 14번이나 만든 선수는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푸홀스가 전부다.

만약 푸홀스가 내년에도 100타점을 기록한다면 이는 MLB 역사상 첫 대업이 된다. 물론 푸홀스의 전성기는 완전히 지나갔다. 올해도 144경기에서 타율 2할4푼2리, 23홈런에 머물고 있다.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먹튀 소리’를 듣지 않으면 다행이다. 하지만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타점이 많다. 아직 해결사 본능은 어느 정도 살아있다.
올해도 27일까지 0.677이라는 형편없는 OPS에도 불구하고 100타점을 수확했다. 지난해에는 0.780의 OPS로 119타점이었다. 한 번 더 100타점 시즌을 만들 가능성은 살아있다.
아레나도도 로드리게스의 기록에 도전한다는 점은 같다. 아레나도는 3년 연속 120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130타점, 2016년에는 133타점이었다. MLB 역사상 3루수가 3년 연속 120타점 이상을 기록한 사례도 딱 한 번이었다. 바로 2005~2007년의 로드리게스다. 로드리게스는 2005년 129타점, 2006년 121타점, 그리고 2007년 150타점을 기록했다.
만약 아레나도가 내년에도 120타점 이상을 올린다면 MLB 유일의 기록을 세운다. 이제 막 전성기를 열어젖힌 분위기라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현 시점 기준으로 120타점 시즌을 4번 이상 달성한 선수는 역대 36명, 5번 이상 달성한 선수는 18명뿐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푸홀스(왼쪽)-아레나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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