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LG '유일' 3할타자, 박용택의 5타점 맹타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28 22: 08

 가정 하나, 만약 LG에 박용택(38)이 없다면 LG 타선은 어떤 모습일까.
박용택은 28일 수원 kt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중요한 순간마다 적시타를 터뜨려, 6타수 4안타 5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트래직 넘버'가 '1'로 벼랑 끝에 서 있는 LG는 포스트시즌 희망을 하루 더 이어갔다. LG에서 유일한 3할 타자인 박용택은 선산을 지키는 노송처럼 듬직한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줬다.
박용택은 이날 1회 무사 1,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선취점 찬스. 그러나 상대 선발 정성곤의 직구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음타자 김재율의 병살타가 나와 진루타도 치지 못한 박용택의 삼진은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그 아쉬움을 이후 타석에서 몇 배로 되갚았다. 2-1로 역전한 2회 2사 만루에서 박용택이 두 번째 타석을 맞았다. 정성곤의 2구 직구를 끌어당겨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LG는 4-1로 도망갔다.
kt가 5회 2점을 뽑아 4-6으로 추격했다. 6회 1사 1,2루에서 박용택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한 걸음 도망갔다. 
kt가 7회 또 한 점을 따라붙자, 8회 타석에서 다시 힘을 냈다. 문선재와 안익훈이 볼넷과 안타로 출루, 상대 투수의 폭투로 2,3루로 진루했다. 박용택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깨끗한 우전 안타로 2타점을 보탰다. 9-5로 달아나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이후 LG는 2점을 더 보태 11-5로 쐐기를 박았다. 
박용택은 3할4푼대 고타율로 팀내 타율 1위, 타점 1위(88개), 홈런 공동 2위(14개)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주로 3번을 치는 그는 7~8월 1번타자가 부진할 때 톱타자를 맡아 최고령 톱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박용택은 '3000안타'를 칠 때까지 뛰고 싶다고 말한다. 올해의 빈약한 LG 타선을 보노라면 박용택이 오래오래 중심을 잡아줘야 할 것 같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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