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놓였던 LG가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힘겹게 승리했다. 벼랑 끝 탈출은 아니지만 포스트시즌 희망을 유지했다.
LG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kt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최종전을 15-6으로 승리했다. 0-1로 뒤진 2회 양석환의 동점 솔로포와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LG 차우찬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에도 타선 지원 덕에 시즌 10승(7패) 고지에 올라섰다. 9월 4경기서 패가 없던 정성곤은 4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12패(3승)째를 떠안았다.
LG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68승(69패3무)째를 기록, 트래직넘버1을 유지했다. 7위 LG가 잔여 4경기를 모두 이기고 5위 SK가 3경기를 전패하면 LG가 가을야구 막차를 탄다. kt는 시즌 92패(49승)째를 기록하며 창단 최저 승률을 확정했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kt는 1회 선두 정현의 솔로포로 먼저 앞서갔다. 볼카운트 2B-1S에서 던진 차우찬의 4구 속구(129km)를 정현이 놓치지 않았다.
LG는 2회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양석환이 솔로포로 순식간에 균형을 맞췄다. 양석환은 정성곤의 초구 체인지업(127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양석환은 시즌 14호포로 유강남, 박용택과 함께 팀내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LG는 안타와 2루타,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강승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선재의 희생플라이로 역전 성공. 안익훈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용택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LG의 4-1 역전.
kt도 추격을 시작했다. kt는 2회 선두 유한준의 우중간 담장 직격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장성우의 진루타와 김동욱의 희생플라이로 2-4, 두 점 차까지 추격했다.
LG는 리드를 벌렸다. 4회 선두 백승현이 우전 안타로 살아나갔다. 강승호가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정면으로 향하며 선행주자의 아웃. 흐름이 끊길 법했지만 홈런으로 분위기를 유지했다. 해결사는 문선재였다. 문선재는 볼카운트 1S에서 정성곤의 2구 속구(140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문선재의 시즌 2호 아치. LG가 6-2까지 달아났다.
kt의 고춧가루는 매서웠다. kt는 5회 선두 장성우의 안타에 폭투로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동욱과 오태곤이 연달아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두 점 차를 만들었다.
양 팀은 6회와 7회 한 점씩 주고받았다. LG는 7-5로 앞선 8회 쐐기를 박았다. 볼넷과 안타, 폭투로 무사 2·3루, 박용택이 우중간 적시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성훈의 2루타로 무사 2·3루, 양석환의 적시타와 유강남의 희생플라이가 터지며 LG가 11-5까지 달아났다.
kt는 8회 로하스의 솔로포로 한 점 추격에 그쳤다. 한 번 불 붙은 LG 타선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LG는 9회 윤진호의 1타점 적시타와 유강남의 3점포를 묶어 4점 더 뽑아냈다. LG는 차우찬에 이어 김지용(1이닝 무실점)-임정우(⅓이닝 1실점)-진해수(1이닝 1실점)-이동현(⅔이닝 무실점)-임찬규(1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등판해 경기를 지켰다. /ing@osen.co.kr
[사진] 수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