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고별전 승리가 불발됐다. 불펜이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비야누에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시즌 6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이 1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비야누에바의 승리도 날아갔다.
시즌 마지막 등판, 유종의 미를 위해 나선 비야누에바는 비장했다. 현역 은퇴까지 고심 중인 그에겐 마지막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공 하나 하나에 온 힘을 쏟으며 집중했지만, 시즌 내내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5승에 머무른 것처럼 이날 경기도 수비와 불펜 도움을 받지 못했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친 비야누에바는 4회 수비 실책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다. 김선빈의 느린 땅볼 타구를 유격수 하주석이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바로 다음 타자 김주찬에게 초구에 우중간 빠지는 1타점 2루타를 맞차 첫 실점을 했다. 이 점수는 비자책점으로 처리됐다.
후속타를 허락하지 않은 비야누에바는 5~6회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았다. 그러나 7회가 고비였다. 2사 후 나지완에게 볼넷, 안치홍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이범호에게 우측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것이다. 결국 총 투구수 89개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2사 2루에서 구원등판한 좌완 김경태가 대타 백용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비야누에바의 승리 요건이 유지됐다. 그러나 8회 심수창이 대타 이명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주찬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4-4 승부가 원점이 됐다.
한화는 계속된 8회 1사 1루에서 마무리 정우람까지 조기 투입했지만 불붙은 KIA 타선을 진압하진 못했다. 버나디나와 나지완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안치홍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가 돼 KIA가 역전했다. 9회에도 박상원이 폭투로 추가 1실점하며 추격의 동력까지 잃었다.
결국 4-7 패배. 이날로 한화는 시즌 46번째 역전패를 당했다. 최하위 kt(42패)보다 많은 리그 최다 역전패 기록. 하필 비야누에바의 고별전이 또 역전패로 마무리돼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