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패→PS 진출' 미네소타, 대반전 어떻게 이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28 13: 13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해 59승 103패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에서 꼴찌였다. 유일한 100패팀. 그러나, 1년 만에 대반전을 이뤘다. 미네소타는 28일(이하 한국시간) 2017시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확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었다.
미네소타는 이날 클리블랜드에 패했지만, 추격자 LA 에인절스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패하면서 매직넘버가 소멸됐다. 
100패를 기록하고 다음 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사례는 전례가 없다. 미네소타는 2010년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기쁨을 만끽했다. 개막 때만 하더라도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대반전의 결과다. 지난해 59승에서 올해 83승을 기록 중이다. 아직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 마운드: ML 29위 → 24승 플러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은 5.08로 AL에서 유일하게 5점대, 최하위였다. NL 애리조나(5.09)에 근소하게 앞서 ML 꼴찌는 면했다.
여전히 마운드가 약해 올해 개막전 로스터에 투수 13명을 넣고 지명타자 자리를 없앴다. (그로 인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박병호는 개막 로스터에 탈락, 마이너리그에서 시작을 시작했고 결국 콜업 기회를 받지 못했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4.63으로 많이 좋아졌지만, AL 10위 수준이다. 여전히 투수로 고생했지만, 어떻게든 버티어 와일드카드 티켓을 따냈다.
선발 투수로 총 12명이 나섰다. 투수난으로 시즌 도중 애틀랜타에서 방출된 40대 중반의 베테랑 바톨로 콜론을 선발로 영입하기까지 했다. 콜론은 애틀랜타에서 2승8패 ERA 8.14로 부진했으나, 미네소타에선 4승6패 ERA 5.33으로 그런대로 제 몫을 했다.
마무리였던 브랜든 킨츨러(미네소타에서 2승2패 28세이브)를 트레이드 마감 때 워싱턴으로 보냈지만, 맷 벨라일이 8월 이후 11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8세이브를 거두며 버텨내고 있다. (올해 2월 미네소타는 벨라일을 영입하면서 그의 자리를 위해 박병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시켰다)
지난해 10승 투수가 한 명도 없었지만, 올해 어빈 산타나, 카일 깁슨, 호세 베리오스 등 3명이 12승 이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 데뷔해 3승7패 ERA 8.02로 매운 맛을 경험한 베리오스는 올해 25경기 선발로 나서 13승8패 ERA 3.93으로 선발진의 한 축이 됐다. 
# 타선: 베테랑의 존재 & 젊은 피의 성장
지난해 미네소타 팀 타율은 .251(11위) OPS는 .738(8위)였다. 올해 팀 타율은 .260으로 6위로 올랐고, OPS는 .769로 4위에 올라 있다. 찬스에서 집중력이 좋아 득점 생산이 좋았다. 팀 득점은 800득점으로 휴스턴, 뉴욕 양키스에 이은 3위, AL 승률 1위인 클리블랜드(799점)보다 높다.
프랜차이즈 스타 조 마우어(34)와 지난해 몬스터 시즌을 보낸 브라이언 도지어(30)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마우어는 장타력은 줄었으나 타율 .305 출루율 .381 OPS .798 7홈런 70타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3년간 타율 2할6푼~2할7푼이었던 마우어는 4년 만에 3할 타율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역대 2루수 최다 홈런 타이 기록(42홈런)을 세운 도지어는 33홈런 90타점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클리블랜드전에서 4-6으로 뒤진 8회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ML 3년차 타자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뽑힌 바이런 벅스턴(24)은 공수에서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5년 46경기, 지난해 92경기를 뛴 벅스턴은 중견수 자리를 꿰차고 타율 .255 16홈런 51타점 68득점 28도루로 자리를 확실히 잡았다.
에디 로사리오(26)도 3년차인 올해 장타율을 뽐내고 있다. 로사리오는 타율 .290 장타율 .512 OPS .842를 기록 중이다. 올해 27홈런으로 지난 2년간 합친 23홈런(13개-10개)을 뛰어넘었다. 로사리오와 벅스턴은 4~5번 중심타선으로 활약하고 있다. 
3년차인 미겔 사노(24)는 28홈런 77타점, 팀내 OPS(.870) 1위로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보다 OPS가 9푼 가량 상승한 그는 전반기에는 OPS .906을 기록하며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8월 중순 자신의 타구에 왼 정강이를 맞는 부상으로 아직 재활 중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재활이 더딘 편이다.
# 수비: ML 29위 → AL 1위
미네소타의 극적인 변화는 수비를 보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지난해 미네소타는 수비율 .979로 AL 최하위였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져도 NL 밀워키(.978)보다 약간 앞선 29위였다. 팀 실책 숫자는 AL에서 유일하게 세 자리 숫자, 126개로 압도적인 1위였다.
지난해 미겔 사노(3루수)는 18개(688⅔이닝), 호르헤 폴란코(유격수)는 15개(526이닝),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3루수)는 10개(790⅔이닝)를 저질렀다. 2루수를 거의 풀타임으로 뛴 브라이언 도지어는 10개(1331이닝)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미네소타의 수비율에서 .987로 AL 1위다. 실책은 75개로 클리브랜드와 공동 최소 1위. 지난해 불안했던 내야수들은 단숨에 '개과천선'한 셈이다. (2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3루수 에스코바르의 송구 실책으로 실책 수와 수비율에서 AL 2위가 됐다)
올해 사노는 지난해보다 많은 이닝을 뛰면서 실책 수는 9개(762⅔이닝)로 절반으로 줄였다. 폴란코는 18개(1093⅔이닝), 그러나 수비 이닝은 지난해 두 배 가까이다. 에스코바르(826이닝 6실책)도 수비 이닝은 늘어났지만, 실책은 절반으로 줄였다. 도지어는 올해 1298이닝을 뛰면서 5개로 줄였다.
외야진에는 발빠르고 수비폭이 넓은 바이런 벅스턴이 한가운데에서 좋은 수비로 투수들을 도와주고 있다. 달라진 팀 컬러로 미네소타는 1점차 승부에서 지난해 15승29패(.341)였지만 올해는 15승17패(.469)로 승률이 대폭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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