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선발’ 다이아몬드, SK 매직넘버 제거반 출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28 11: 49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노리는 SK가 스캇 다이아몬드(31)를 첫 매직넘버 제거반으로 앞세운다.
SK는 2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롯데와의 홈 최종전에 다이아몬드를 선발로 예고했다. SK는 현재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다. 28일 LG가 kt에 패한다면 29일 경기까지 갈 필요도 없이 5위가 확정된다. 다만 일단 LG가 28일 이긴다는 전제 속에 움직이고 있다. 
당초 이날은 ‘에이스’ 메릴 켈리의 선발 등판이 유력했다. 그러나 팀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다이아몬드의 롯데전 출격을 하나의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조율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의 몸 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이아몬드가 먼저 선발로 출격하는 것이다.

켈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롯데가 가장 두려워하는 투수 중 하나다. 올 시즌 롯데전 6경기에서 42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1.91로 역투했다. 그러나 너무 자주 만나도 탈이다. 직전 등판인 16일 사직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9개의 피안타를 기록하며 4실점(3자책점)했다. 롯데 타자들이 하도 자주 만나 궤적이나 구질이 익숙해진 켈리에 대한 공략법을 확실히 들고 나왔다. 변화구보다는 빠른 공 실투에 집중하며 집중타를 만들었다.
롯데는 NC와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3위 가능성이 살짝 더 높지만, 4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내달 5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맞붙는다. 켈리는 이날 선발로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상대에 유독 강하고, 아무리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해도 자주 만나면 공략 당하는 법이다. 굳이 롯데에 한 번 더 보여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다이아몬드가 나선다. 다이아몬드의 최근 페이스는 켈리 못지않게 좋다. 최근 3경기, 넥센-두산-KIA 타선을 상대로 23⅓이닝 동안 4실점 짠물 피칭을 했다. 올 시즌 롯데전 1경기에서도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롯데 타선은 다이아몬드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답답한 공격을 했다. 만약 27일 LG가 승리한다면, 다이아몬드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짓는 투수가 될 수도 있다. 롯데 조시 린드블럼과의 좋은 승부가 기대된다.
한편 켈리를 ‘최후의 보루’로 삼을 수 있다. 30일 대전 한화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켈리는 한화에 약하지 않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도 이날 나서지 못한다. 선발 매치업은 무조건 우위다. 29일 매직넘버 제거에 실패할 경우 확실한 1승 카드로 투입할 수 있다.
만약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다면 몸 풀기 수준에서 70~80개 정도의 투구수만 소화하고 곧바로 와일드카드 1차전에 대비하는 시나리오도 그릴 수 있다. 11일을 쉬고 한화전에 등판하는데다 1차전까지 4일 휴식의 여유도 있어 충분하다. 
한화는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고, 순위싸움도 없다. 설사 켈리가 몸 풀기 등판을 한다고 해도 별다른 논란의 소지가 없다. 다이아몬드가 한화전에 약했던 것도 변수다. SK로서는 늦어도 29일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속내가 읽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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