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좋아하는 트위터... 글자수 제한 풀어 대중화 나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9.28 11: 56

'닫힌 커뮤니티'의 대명사 트위터가 대중화에 나선다. 트위터는 자신들의 상징이던 글자수 140자 제한을 푼다.
트위터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앞으로 트위터의 글자 수 제한을 140자에서 280자로 두 배로 늘리겠다"라고 하며 "트위터는 앞으로 우리 공동체를 위해 작동해야 한다. 글자 수 한도가 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트윗을 하는데 보다 쉽게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SNS)의 선구자였던 트위터는 자신들만의 140자 정책을 플랫폼의 철학으로 삼았다. 트위터리안들은 글자수 제한때문에 다양한 줄임말이나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해냈다. 장점도 있었지만 트위터의 글자수 제한이 이용자 확대에 발목을 잡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용자가 한정되자 트위터는 닫힌 커뮤니티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트위터는 다른 SNS에 비해서 대중성이 떨어지고 정치나 특정 취미를 가진 사람이 즐긴다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결국 트위터 측에서 칼을 뽑았다.
트위터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는 지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과거 140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글자 수 160자를 기준으로 한 임의적 선택이었다. 앞으로 추진할 280자 정책은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 입장서는 아주 큰 변화다"고 강조했다. 
트위터는 280자 정책을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등 로망스어나 라틴 문자 계통의 언어에만 적용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글자수 제한에서 자유로운 한국어나 중국어 일본어는 현행 정책을 유지한다. 
트위터는 월간 이용자 수가 3억2천만 명 가량에 머무리고 있다. 페이스북과 격차는 이미 좁힐 수 없는 상황이며, 인스타그램에도 뒤쳐진 상황이다. 지난 해 여러 가지 정치 이슈때문에 잠시 트위터가 급부상하긴 했지만, 다시 가라앉았다. 
트위터 최고의 '슈퍼스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페이스북 대신 트위터를 애용한다. 일부 외신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단정적이고 선동적인 발언들에 트위터가 최적화되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트위터의 글자 수 제한으로 강하고 선정적인 발언들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는 것.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페이스북은 안티-트럼프(Anti-Trump). 페이큐 뉴스인 뉴욕 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도 안티-트럼프으로 야합?"이라는 발언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하지만 국민들은 프로 트럼프(Pro-Trump)다. 역대 어느 정부도 우리와 같은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고 재차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을 프로-트럼프와 안티-트럼프라는 짧은 단어로 정의할 만큼 트위터 사용에 익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트위터 글자수 제한이 풀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트위터를 사용할지 주목된다.
한편 잭 도시 CEO는 지난해 트위터를 매각하려다가 실패하자 개혁을 통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글자수 제한 뿐만 아니라 저용랑 트위터 라이트 앱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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