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첫 회부터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사전제작 징크스’를 보기좋게 깼다.
28일 오전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1, 2회는 전국기준 각각 7.2%와 9.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수목드라마 2위에 달하는 성적이다. 그동안 수목극 강자 자리를 지켜온 MBC ‘병원선’이 9.8과 10.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게는 첫 방송에서 10% 가까운 수치를 얻어냈단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다.
‘당신은 잠든 사이에’는 이 작품은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첫 회에서는 예지몽으로 얽히게 된 정재찬(이종석 분)과 남홍주(배수지 분)의 첫 만남이 공개됐다.
예지몽을 통해 서로의 운명임을 직감케 하는 정재찬과 남홍주는 이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려내며 판타지 로맨스의 결을 만들어갈 예정. 예지몽이란 판타지 요소를 현실적으로 녹여낸 박혜련 작가, 그리고 박혜련 작가와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이종석의 조합이 첫 방송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박혜련 작가는 특히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을 일으키는 스타 작가다. 드라마 ‘드림하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등 톡톡 튀고 신선한 드라마를 꾸준히 만들어왔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자칫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예지몽이란 판타지 요소를 전면에 내세워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의 최강자 솜씨를 제대로 발휘했다.
이종석은 그런 박혜련 작가의 대표적인 페르소나다. 이종석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박혜련 작가와 세 번째 만났다. 그런 만큼 박혜련 작가에 대한 믿음이 크고, 그가 작품에서 보여주고 싶은 핵심이 무엇인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캐치할 수 있다. 덕분에 이종석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중심을 제대로 잡을 수 있게 됐다.
배수지의 역할도 크다. 그를 배우로 이끈 작품인 ‘드림하이’가 박혜련 작가의 작품이다. 박혜련 작가는 대중이 사랑하는 수지가 아닌 배우 배수지의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작가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배수지를 다른 작품에서보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완벽한 호흡으로 뭉친 박혜련 작가와 이종석, 수지는 첫 방송에서부터 호평을 이끌어내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연달아 부진에 시달린 사전제작 드라마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이른바 ‘사전제작 징크스’를 이들이 깨준다면 한동안 사전제작을 피했던 드라마계에도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첫 방송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시청률 수치도 ‘순항’이다. 대중의 관심도를 두고 봤을 때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게 상승세는 따놓은 결과다. 이제 얼마나 상승세를 끌어올려 보기좋게 ‘사전제작 징크스’를 깨부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yjh0304@osen.co.kr
[사진]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