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당잠사' 첫방, 이종석X박혜련 '역시'·수지 '성장'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9.28 10: 11

배우 이종석과 박혜련 작가의 조합은 '역시'였고, 수지는 '성장'했다.
27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대체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만족감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큰 기대는 실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박혜련 작가와 배우 이종석의 세 번째 의기투합은 그렇지 않았다. 큰 기대는 '역시 좋다'란 반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두 사람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에서 호흡을 맞췄고, 큰 흥행을 거뒀던 바다.

이날 첫 방송은 꿈을 통해 불행한 사건을 미리 보는 홍주(수지 분)와 불행한 사건을 막기 위해 애쓰는 초임검사 재찬(이종석 분)의 만남이 스릴 넘치게 그려졌다. 판타지, 멜로, 로맨틱코미디, 그리고 스릴러 등 복합장르인 이 드라마에서 이종석은 유연한 연기를 선보이며 극을 이끌었다.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미소년을 넘어 홍주와 티격태격하기도 하면서 진지함과 남성성을 겸비한 모습은 이전의 이종석과는 또 달랐다. 홍주의 불행한 미래를 미리 알고 교통사고를 일으켜 막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수지는 '성장'이란 키워드로 읽을 수 있다. 극 중 수지가 분한 홍주는 꿈속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예지력을 지닌 인물. 재찬을 만나기도 전부터 그를 만날 것을 예지했고, 이어 자신의 가게에 온 남자 손님의 폭발사고까지 예견했다. 특히 홍주는 꿈속에서 자신이 낸 사고로 엄마인 문선(황영희)가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고 폭풍 오열을 보이기도. 
엄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머리를 자르는 등 불안한 감정을 드러내는 모습이나 자신이 잠든 사이 현실이 자신의 꿈처럼 이뤄졌다는 것을 알게됐을 때 보인 고통, 숙명적인 불행과 그로 이어지는 억울한 누명을 쓰는 과정, 급기야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모습 등에서 긴장감을 극대화시켜 드러냈다. 이에 더해 수지의 빛나는 외모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빼앗기 충분했다.
영화 '건축학개론', '도리화가', 드라마 '드림하이', '빅', '구가의 서', '함부로 애틋하게' 등을 통해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수지에게 이번 작품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엇갈린 평을 뒤로하고 연기자로서의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줄 기회인 것. 일단 첫 방송은 성공적이었다고 할 만 하다.
한편 이날 방송된 1, 2회는 전국기준 각각 7.2%와 9.2%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전작인 '다시 만난 세계'의 마지막회 시청률 6.7%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nyc@osen.co.kr
[사진] SBS 화면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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