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많은 히트작을 만들었던 이종석의 눈은 또 적중한 듯 보인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남홍주(배수지 분)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정재찬(이종석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남홍주는 예지몽을 꾸고 이를 바꾸려 노력했지만 늘 실패했다. 남홍주는 어머니가 죽는 예지몽을 꾸고 자신의 긴 머리를 짧게 자르며 슬퍼했다. 하지만 남홍주의 예지몽을 깨고 남홍주와 그의 어머니 목숨을 구한 게 바로 정재찬이었다.
정재찬은 일부러 자신의 차로 남홍주가 탄 차를 박아 더 큰 사고를 면하게 만들었다. 이 덕분에 한우탁(정해인 분), 남홍주, 남홍주의 엄마 윤문선(황영희 분)까지 모두 목숨을 구했다. 알고 보니 정재찬 또한 남홍주처럼 미래의 꿈을 꿨던 것. “아무도 믿지 못하겠지, 내가 바꾼 미래를”이라고 홀로 생각하는 정재찬에 남홍주는 “당신을 믿어요”라고 말하며 그를 껴안았다.
첫 방송부터 반전과 환상 케미의 향연이었다. 정재찬과 남홍주의 꿈은 앞으로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로맨스를 이끌고 갈 핵심 연결고리로 떠올랐다. 두 캐릭터의 운명적 사랑이 일찌감치 예고된 순간이었다. 이 순간을 스케일 큰 영상미로 담아낸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첫 방송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박혜련 작가다운 빠른 전개와 깔끔한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예지몽이라는 매개체가 어떻게 정재찬과 남홍주를 이어주는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게끔 했다. 자칫 드라마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게 만들 수 있는 ‘예지몽’이란 판타지 요소를 최대한 현실적으로 녹여낸 박혜련 작가의 노련미가 돋보였다.
이 덕분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첫 방송부터 많은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시청률도 첫 방송에서 10%의 문턱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다.(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9.2%) 지금 이 반응대로라면 시청률의 상승세는 불 보듯 뻔하다. 연기력과 대본, 연출력의 삼 박자가 맞아 떨어졌다는 호평이 줄을 잇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종석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종석은 배수지와의 로맨스 케미와 미래를 보는 꿈에 불안해하는 정재찬의 흔들리는 모습을 잘 표현해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드라마의 핵심을 파악하고 연기하는 이종석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반영돼 중심축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
그동안 이종석은 드라마 ‘시크릿가든’부터 ‘학교2013’ ‘너의 목소리가 들려’ ‘닥터이방인’ ‘피노키오’ ‘W’ 등 실험적이지만 흥행을 놓치지 않았던 드라마의 주연을 맡아왔다. 자신을 ‘드라마 덕후’라고 표현할 정도로 드라마 열혈 시청자인 이종석의 선구안은 시청자 사이에서는 ‘흥행보증수표’로 통할 정도다. 이번에도 이종석의 눈은 틀리지 않은 듯 하다. 박혜련 작가를 믿고 선택했다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첫 회에서 충분히 대박 드라마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과연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너의 목소리가 들려’처럼 신드롬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당신이 잠든 사이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