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성일이 사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영상자료원(원장 류재림, 이하 ‘자료원’)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회고전 ‘신성일’ 편을 맞아, 오는 10월 13일부터 21일까지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및 남포동 ‘BIFF 거리’에서 한국영화박물관 야외특별전시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을 개최한다.
1960년대부터 활약했던 영화스타 신성일의 주요 참여작 스틸사진을 전시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 배우의 역사를 통해 한국영화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란 의미가 있다.
- 한국영화사상 가장 오랫동안 톱스타의 지위를 누린 배우
1960년대와 1970년대를 관통하는 인기배우였던 신성일은 한국영화사에 있어 마치 신화 속 인물처럼 특별한 존재다.
1960년 '로맨스 빠빠'(신상옥, 1960)로 데뷔해 2013년 '야관문: 욕망의 꽃'(임경수)까지 모두 513편이라는 어마어마한 편수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특히 1966년 한 해에만 모두 89편의 작품에 출연하기도 했다. 또한 윤정희, 장미희 등 한국영화 1세대, 2세대 트로이카 여성 배우 모두와 호흡을 맞추며 명실상부 당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남성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신성일은 1960년대 초반 청춘영화에 참여하며 스타로 발돋움한 후 문예영화를 통해 배우로 성장했고, 1970년대 호스티스 영화에서 중후한 중년의 얼굴을 만들어갔다. 또한 그는 멜로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사극, 액션, 사회물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배우로서의 외연을 확장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집중했던 배우로서의 본질이 스타성에 있다는 점이다. ‘신성일 申星一’이라는 이름은 그를 발굴한 신상옥 감독이 ‘뉴스타 넘버원’이라는 영어의 의미를 담아 한자로 작명한 것이다. 영화의 중심은 스타라고 믿는 배우 신성일은, 지금도 ‘무비스타’라는 말 자체를 사랑한다. 자료원이 개최하는 이번 특별 야외전시를 통해 ‘무비스타’ 신성일의 영화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기릴 수 있게 될 것이라 예상된다.
- 한 자리에서 들여다 보는 스타의 얼굴
이번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 ‘필모그래피를 횡단하다’에서는 ‘청춘의 표상’ ‘스타에서 배우로’ ‘중년의 얼굴’이라는 주제로 신성일의 영화세계를 조망한다.
1960년대 중반 '맨발의 청춘'(김기덕, 1964) '초우'(정진우, 1966) 등의 작품을 통해 청춘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신성일은 한국영화 스타시스템의 출발점이었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 김수용 감독의 '안개'(1967), 이성구 감독의 '장군의 수염'(1968) 등 현재 한국영화 걸작으로 평가되는 작품들에서 그만의 존재감을 만들어갔고, 1970년대 이후 '별들의 고향'(이장호, 1974)과 '겨울여자'(김호선, 1977) 등에서 로맨틱한 중년의 모습을 연기해 각 작품을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작들로 만들었다. 본 섹션은 이와 같은 그의 시기별 변천사를 한 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꾸려진다.
두 번째 섹션 ‘특별 코너’에서는 ‘신성일과 공연(共演)한 여배우들’ ‘잃어버린 걸작 '만추'(1966)’ ‘감독 신성일, 제작자 신성일’이라는 주제로 콘텐츠를 선보인다. 특히 한국영화 올드팬을 위하여 1960년대에서 1970년대까지 신성일과 1, 2세대 트로이카 여성 배우들의 호흡을 보여줄 예정. 마지막 섹션 ‘무비스타 신성일과 그의 시대’에서는 그의 연보와 함께 동시대 감독, 배우들과 함께 한 촬영현장, 영화계 행사 등 스크린 밖의 흥미로운 모습들을 전시한다.
이번 특별야외전시가 시작되는 10월 13일에는 한국영화계의 거목들과 함께하는 개막식이 개최된다. 오후 2시부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되는 본 행사에는 김수용, 정진우, 이두용, 이원세, 이장호, 정지영, 김영빈, 강제규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영화평론가 김종원, 정중헌 한국영화역사연구원 이사장 및 거룡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등 다수의 원로영화인들이 참석해 본 전시를 축하할 예정이다. /nyc@osen.co.kr
[사진] 한국영상자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