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다 덤벼' 아기 사자들의 무한 도전 시작됐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9.28 06: 11

지난 27일 삼성-NC전이 열리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홈팀 삼성의 훈련이 끝날 무렵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한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이 3루 덕아웃에 나타났다. 2018 신인 지명 선수들이었다. 1차 지명 최채흥(한양대)과 2차 1라운드 양창섭(덕수고)을 비롯한 14명의 선수들은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내년부터 뛰어야 할 홈그라운드를 밟은 소감이 궁금했다. 
대학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했던 최채흥은 "대만이나 일본 야구장도 다녀봤는데 다녀본 구장 중 가장 멋있는 구장이다. 투수 입장에선 아무래도 좌우가 짧다보니 장타를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양창섭은 "시설이 정말 좋다. 최고"고 엄지를 세웠다.  

최채흥과 양창섭은 장차 삼성 마운드를 이끌 주역으로 꼽힌다. 이들에게 삼성에서 가장 만나고 싶은 선수를 묻자 마치 약속이나 한듯 "윤성환 선배님"이라고 입을 모았다. "꾸준하게 몸 관리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최채흥) "성실한 점은 물론 좋은 컨트롤의 노하우도 배우고 싶다. 또한 리그 최고로 꼽히는 선배님의 커브도 배우고 싶다". (양창섭) 
최채흥과 양창섭은 신인왕 등극을 목표로 내세웠다. 서로가 바라보는 장점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최채흥은 "양창섭의 경기는 TV로도 봤고 직접 던지는 것도 봤다. 경기운영 능력이 특히 좋다. 또한 조용준 코치님께 배운 변화구도 좋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에 양창섭은 "(최)채흥이형은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한 점도 장점"이라고 화답했다. 
최채흥과 양창섭에게 '프로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최채흥은 "최형우 선배님이다. 선배들께 듣기로는 타석에서 던질 공이 없다고 하는데 직접 상대해보고 싶다"고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양창섭은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최고의 타자인 이대호 선배님과 대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최강으로 군림했던 최채흥과 양창섭은 프로 무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보완 과제를 제시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기에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아마 시절 구위는 분명 프로에서 통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직구 등 구위를 보완하고 싶다. 또한 나를 대표할 수 있는 나만의 구종을 만들고 싶다". (최채흥) "아마 때는 볼카운트 3B0S에서 한 가운데 직구를 던져도 됐지만 프로에선 어려울 것 같다. 확실한 제구를 키우도록 노력하겠다". (양창섭)
팬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최채흥은 "프로 선수는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경기부터 임팩트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고 양창섭은 "신인답게 자신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인 선수들은 3루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뒤 5회 클리닝타임 때 3루 응원단상에 올라 팬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팬들은 씩씩하게 자기 소개를 하고 인사하는 선수들을 향해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박수갈채를 보냈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