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한 투수가 메이저리그(MLB) 무대와 작별을 고한다. 맷 케인(33·샌프란시스코)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들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케인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케인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는 내용의 속보를 일제히 타전했다. 케인은 오는 10월 1일 AT&T파크에서 열릴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케인과 샌프란시스코의 계약은 올해로 끝난다. 케인은 2013년을 기점으로 하는 5년 1억27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으며 2018년 옵션이 있었다. 그러나 옵션 내용을 충족시키지 못했고 재계약 가능성 또한 희박했다. 이에 케인이 어느 팀으로 이적할지는 화제였다. 아직 만 33세의 나이라 은퇴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케인은 깔끔하게 현역 생활을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투수다. 2002년 샌프란시스코의 1라운드(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은 케인은 2005년 MLB에 데뷔해 올해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뛰었다. 근래 들어 보기 드문 ‘원 클럽맨’이다. 케인은 통산 341경기(선발 330경기)에서 104승118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특히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4년간 총 55승을 올리며 팀 린스컴과 함께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큰 무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2010년과 2012년에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2012년 6월 14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유일의 퍼펙트 게임(역대 22번째)을 만드는 등 전성기를 달렸다. 케인은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통산 다승 18위, 탈삼진 4위, 이닝 8위에 올라있다.
다만 2013년부터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올해는 팀의 5선발로 마지막 기회를 얻었으나 26경기(선발 22경기)에서 3승11패 평균자책점 5.66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는 21세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원투펀치(팀 린스컴, 맷 케인)를 차례로 떠나보내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