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보다 쓴맛 강한 '블랙 커피'가 이번에는 두산을 향했다. kt가 두산에 진땀승을 거두며 카페인을 투하했다.
kt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두산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최종전을 3-2로 승리했다. 1회에만 4안타 1볼넷으로 3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kt 선발투수 류희운은 5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승(4패)째를 따냈다. 7월 22일 고척 넥센전 이후 67일만의 승리였다.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도 시즌 8패(14승)째를 떠안았다. 1회 이후 노히트 행진이었으나 첫 이닝 실점이 발목을 잡았다.
kt는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49승91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시즌 56패(82승3무)째를 기록했다. 선두 KIA와 승차는 1경기. 최근 6연승의 호조가 끊겼다.
승부는 초반에 갈렸다. kt는 1회 니퍼트를 잔뜩 두들겼다. 선두 정현의 우전 안타와 하준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멜 로하스가 우중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정현을 불러들였다. kt의 선취점. 후속 윤석민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1사 2·3루, 흐름이 끊기는 듯했다. 그러나 박경수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한 점 더 보탰다. 이어 김동욱의 유격수 내야 안타까지 터져나오며 kt가 1회부터 석 점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부터는 두산의 흐름이었다. 두산은 1회부터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1회 1사 1·3루에서 김재환과 오재일이 연이어 범타로 물러났다. 4회에도 안타 두 개와 몸 맞는 공을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허경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침묵했다.
두산은 5회 한 점을 따라갔다.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두산은 2사 후 오재원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오재일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줬다. 밀어내기로 두산이 한 점을 만회했다.
두산은 8회 턱끝까지 추격했다. 선두 김재환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오재일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양의지가 우측 담장 직격 2루타로 김재환을 불러들였다. 두산의 2-3 추격.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kt는 류희운 이후 엄상백-윤근영-주권-이상화가 차례로 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ing@osen.co.kr
[사진] 수원=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