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에이솔 "'쇼미6' 페노메코와의 배틀, 감정 곡선 컸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9.29 13: 31

래퍼 에이솔은 Mnet 예능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에서 타이거 JK&비지 팀에 합류하며 최고 성적을 낸 여성 출연자가 됐다. 하지만 그 과정은 꽤나 험난했다. 방송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페노메코, 넉살과의 경연이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
그래도 이를 잘 견뎌내고 종국엔 '폭격랩'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으며 '쇼미6' 최고의 수혜자 중 한 명으로 꼽히게 된 에이솔. 최근 OSEN과 인터뷰를 진행한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그땐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덧붙여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만들었다.
이하 에이솔과의 일문일답.

Q. 페노메코와의 무대가 화제였는데요.
"무대 자체가 이슈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무대를 하고 방송이 나올 때쯤 이미 탈락한 후였거든요. 전 초반에 페노메코 선배님이 그렇게 강력한 우승후보인지도 몰랐다가 뒤늦게 알았죠. 이슈가 될만한 무대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된 거예요. 그래서 방송 후 듣게 된 여러 가지 반응이 사실 속상하고 혼란스러웠어요. 당시 전 모든 게 끝나서 바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칭찬이건 욕이건 지켜보는 거였고 그냥 조용히 지냈던 것 같아요."
Q. 무대 전 팔자걸음은 의도한 건가요?
"팔자걸음은 페노메코 선배님이 워낙 퍼포먼스를 잘 하는 분이라 건방져 보여야지 당당하게 할 수 있겠다 싶어 생각한 거예요. 평소에는 예쁘게 11자 걸음으로 걷는답니다.(웃음)"
Q. 넉살과의 무대도 꽤 많이 회자된 편이에요.
"논란이 됐던 그 라인은 내부적으로 회의를 했던 부분이에요. 사실 우찬이가 어려서 비속어를 사용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넣게 된 거죠. 평소 넉살 오라버니가 워낙 유쾌하시니까 받아주실 거라 생각하고요. 무대 전 팀 오라버니들에게도 물어봤던 부분이라 논란까진 예상하지 못했어요. 어떤 큰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요. 무대 후에도 넉살 오라버니랑 유쾌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그래도 제 랩으로 상처를 받으셨을 넉살 팬 여러분께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해요. 
Q. 곧바로 해명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
"제가 SNS 같은 곳에서 나서서 해명하면 더 큰 논란이 일 것 같았어요.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넉살 오라버니의 이름이 걸린 일이기도 신중해졌고 그래서 어떤 해명도 일부러 하지 않았어요. 더 큰 논란이 될까 봐요. 지금처럼 공식적인 자리나 인터뷰에서 이야기하는 게 낫겠다 싶어 기다린 거예요."
Q. 악플이 힘들진 않았나요?
"주변에선 오히려 악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제가 힘들어할까 봐 배려해주신 것 같아요."
Q. 여성 출연자로서 이례적인 단계까지 올라갔는데 어떤 기분인가요?
"스스로도 자랑스럽고 뿌듯해요. 다시 언급해주시니 마치 꿈을 꿨던 것 같아요. 제 실력이 없을 순 없겠지만 운이 따라줘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많이 자부하고 있진 않아요."
Q. 그동안 여성 래퍼들이 '쇼미더머니' 시리즈에서 고전한 편인데요. 도전이 두렵진 않았나요?
"여성이라는 그 말 자체에 별로 체감을 안 느껴서 그런지 출연을 결심하는데 고민은 별로 없었어요. 저에게 뭔가 기회를 주고 싶고 어디까지 올라가나 한계를 가늠해보고 싶었거든요. 유명한 프로듀서님의 멘트도 듣고 싶었고요. 그래도 사실 많이 못 올라갈 거라고 단정 짓고 '불구덩이(2차)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나간 것 같아요.(웃음)"
Q. 다른 출연자들과 어떤 차별점을 가지려고 했나요?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셨던 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했어요. 에이솔에 대해 오히려 더 냉정하게 평가하게 됐거든요. 다른 래퍼들 사이에서도 받아들여지기가 힘들었고요. 그래도 그런 점을 무시하고 오라버니들이랄 잘 어울리면서 눈에 띄는 행동을 안 하려고 노력했어요. 랩에 집중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 게 다인 것 같아요."
Q. '폭격랩'이라는 수식어에 만족하나요?
"사실 전 다양한 장르의 스타일을 추구하고 도전하려고 애쓰는데 경연 당시에는 가사가 딥하다 보니 세게 나온 것 같아요. 폭격랩은 도끼 선배님이 언급해서 가지게 됐는데 평소에 그렇게 세게 하진 않아요. 그래도 폭격랩이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들어요. 여자한텐 안 어울릴 수 있지만 저한텐 어울리는 것 같아요.
Q. 만약 '언프리티랩스타 시즌3'가 생긴다면 출연할 생각은 있나요? 언젠가 만나보고 싶은 여성 래퍼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예전 시스템과 차별화되고 기싸움보다 실력 위주의 대결이 펼쳐진다면 당연히 참가할 생각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윤미래 선배님을 보고 따라 불렀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 만나 뵙고 싶어요." / nahee@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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