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국민 연하남'의 계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9.29 11: 28

또 한 명의 '국민 연하남' 탄생이다. 양세종이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를 통해 연하남의 정석을 보여주며 여심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행동하는 건 오빠처럼 듬직해서 기대고 싶은 매력이 다분하다. 어떤 때는 귀엽다가 어떤 때는 멋있다가를 반복하며 '연하남'의 매력 속에 푹 빠지게 한다. 
연하남은 지금껏 드라마 속 단골 캐릭터였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학생의 순수함부터 남들에겐 까칠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잘해주는 반전 다정함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연하남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겨주곤 했다. 

#. '내 이름은 김삼순' 현빈 
현빈은 2005년 방송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쉐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김선아 분)와 사랑을 하는 27살 현진헌 역을 맡아 여심을 사로잡았다. 당시 이 드라마는 50%가 넘는 시청률을 얻으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현빈은 3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몸도 마음도 상처를 입은 현진헌의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해내는 동시에 김선아와도 가슴 설레는 연상 연하 케미를 형성해 신드롬급의 인기를 누렸다. 현진헌이라는 이름보다는 극중 별명 혹은 애칭이었던 '삼식이'로 불리기도 했다. 
#. '올드미스 다이어리' 지현우 
지현우는 무려 232부작의 KBS 2TV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까칠한 라디오국 지현우 PD 역을 맡아 '연하남' 돌풍을 일으켰다. 아직도 지현우하면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지 PD를 떠올릴만큼 큰 사랑을 누렸다. 지현우는 왈가닥 노처녀 최미자(예지원 분)을 남몰래 짝사랑했지만,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 일부러 까칠하게 구는 지 PD를 완벽하게 연기해냈다. 무심한 척 하지만 실제로는 내 여자를 위해 배려하고 세심하게 행동하는 여성들의 로망남을 멋지게 연기해 여심을 싹쓸이했다. 
#. '소문난 칠공주' 박해진
2006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는 박해진의 데뷔작. 최고 시청률 44.4%를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었다. 박해진은 이 드라마에서 연하남 역을 맡아 설칠 역의 이태란과 로맨스 연기 호흡을 맞췄다. 나이 많은 직속상관인 설칠을 사랑하는 연하남의 직진 사랑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은 것. 이름도 연하남인데다가 큰 사랑을 받은 덕분에 박해진은 '국민 연하남'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 '거침없이 하이킥' 정일우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레전드 시트콤'으로 기억되고 있는 MBC '거침없이 하이킥'은 수많은 스타들을 양산해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윤호 역을 맡은 정일우다. 쌍둥이 형 민호(김혜성 분)와는 달리 공부에는 관심도 재능도 없다. 폼 잡는 것과 오토바이, 운동을 좋아해 늘 사고를 치고 다니는 말썽꾸러기다. 하지만 좋아하는 서민정(서민정 분) 선생님에게는 순정을 다 바치는 '절대 사랑꾼'이다. 극 후반부로 갈수록 윤호의 사랑이 더욱 절절해졌는데, 이 때문에 윤호와 서 선생이 이뤄지길 바라는 시청자들도 굉장히 많았다. 
#. '지붕 뚫고 하이킥' 윤시윤
'거침없이 하이킥'에 정일우가 있다면 '지붕 뚫고 하이킥'에는 윤시윤이 있었다. 윤시윤은 '하이킥' 시리즈 2탄인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정준혁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준혁 학생'이라는 애칭도 생겼다. 공부는 못하지만 의리와 우정을 소중하게 여기던 열혈남아 준혁의 마음을 아리게 만든 첫사랑은 바로 신세경(신세경 분)이었다. 하지만 신세경이 자신의 외삼촌인 이지훈(최다니엘 분)을 좋아하게 되면서 안타까운 짝사랑을 이어가야 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종석 
이종석은 2013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의 초능력 소년 박수하 역을 맡아 속물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 역의 이보영과 가슴 설레는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혜성은 수하의 첫사랑이다. 어렸을 때 용기를 내 법정에 섰던 혜성을 잊지 않고 찾아다녔던 수하는 '혜성 껌딱지'가 되어 매 순간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그러다가도 어느 새 남자처럼 혜성을 지켜주며 여성 시청자들의 로망을 완벽하게 실현시켜줬다. 
#. '사랑의 온도' 양세종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사랑의 온도'는 연상연하 커플의 온도차를 보여주는 로맨스 드라마로, 양세종은 온정선 역을 맡아 이현수 역의 서현진과 멜로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정선의 매력은 '내 여자에게만 다정한 직진남'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요리를 대접하고, 따뜻한 미소를 짓는 세심한 남자인 것. 그러면서도 현수의 뜻을 존중하며 선을 넘지 않는다. 양세종은 이런 정선을 특유의 온화한 분위기와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냈고, 그 결과 '국민 연하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어냈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각 드라마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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