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암동 복수자들'은 원작 웹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일단 캐스팅에서는 합격점을 받은 '부암동 복수자들'의 선전에 기대가 쏠린다.
오는 10월 11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은 인기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을 드라마로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사적인 복수를 위해 만난 복자클럽 4인방이 공적인 정의 실현으로 향해가는 과정에서 다함께 소통하고 치유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사이다 복수극이다.
이요원과 라미란, 명세빈, 유키스의 준이 출연해 복수의 주축을 맡는다. 기존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복수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지만, '부암동 복수자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소심하고 현실적인 복수를 다룬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관건은 웹툰의 드라마화. 지금까지 수많은 웹툰이 드라마와 영화로 탈바꿈을 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싱크로율과 웹툰을 얼마나 잘 구현했느냐 하는 점이다. 워낙 인기 많은 웹툰이다 보니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터.
이에 대해 권석장 PD는 27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웹툰 원작에 여백이 많다. 캐릭터의 감정 표현이나 스토리가 여백이 많다. 웹툰에 없는 다른 감정 표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원작과의 차별점을 간단히 언급했다.
또 권 PD는 "복수라는 단어와 세 여자가 쉽게 매치가 안되다.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의 성장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변모를 무겁지 않게 재미있게 풀어가려고 한다. 통쾌함이나 이전과 다르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 포인트를 전했다.
극중 이요원은 재벌가의 딸, 라미란은 재래시장의 생선 장수, 명세빈은 대학 교수의 부인, 그리고 재벌가의 혼외자식 등 평범치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전혀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세 사람이 어떻게 인연을 맺고 복수를 하게 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인다. 이에 대해 라미란은 "다른 작품들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편안함에서 오는 워맨스였다면 굉장히 낯선 세 사람이 워맨스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줄 것 같다. 이상한데 잘 어울린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부암동 복수자들'은 웹툰의 성공을 잇는 것 외에 지상파 드라마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는 숙제도 짊어졌다. 오후 9시 30분으로 편성시간대를 옮기게 된 것. 전작인 '크리미널 마인드'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가운데 후속 편성이 된 '부암동 복수자들'은 "근래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권 PD의 자신감처럼 시청자들에게 좋은 드라마로 기억될 수 있을까.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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