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이 또 한 번 변신한다. 이번에 맡은 역할은 유명 가수의 광팬이자 베일에 가려진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그의 변화구는 어디까지일까.
류준열은 오는 11월 개봉을 앞둔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 선에 올랐다. 제목이 함축적으로 내용을 알려주듯 영화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는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류준열은 사건의 키를 쥔 포인트 되는 역할을 연기한다.
그는 배역의 크고 작음을 따지는 배우가 아니다. 영화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를 전체적으로 볼 줄 아는 영민한 배우라고 굳이 또 밝히기엔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류준열이라는 대세 스타의 발견을 두고 그해 안방을 강타한 tvN ‘응답하라 1988’(2016)을 꼽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세의 반열에 오른 다음 행보가 더 중요한데, 그는 우직하게 배우로서 중심을 잡고 걸어오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작은 영화 ‘글로리데이’(2016)부터 설연휴 흥행한 ‘더 킹’(2016) 그리고 1200만 관객을 돌파해 여름대전에서 승리한 ‘택시운전사’(2017)까지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11월에는 ‘침묵’으로 또 한 번 변신을 예고한다. 영화와 그의 배역을 조금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영화는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 분)의 약혼녀이자 유명 여가수 유나(이하늬 분)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임태산의 딸이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류준열이 맡은 김동명이라는 역할은 사건이 담긴 CCTV를 유일하게 목격한 인물이자 유나의 광팬.
류준열은 27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이 작품 안에서 키를 쥔 인물이라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작품 안에서 동명이 어떻게 하면 사건이 이렇게도 바뀌고 저렇게도 바뀔 수 있어서 그런 점이 흥미로웠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동시에 유나의 광팬이라는 설정은 ‘밉지 않게’ 그리고 ‘순정한 마음’으로 표현하겠다고. 그가 표현한 동명은 어떻게 완성됐을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대선배이자 이번 영화에서 함께 호흡한 최민식은 이렇게 말했다. 짬뽕공 같은 배우라고. 그말은 즉 정체되지 않고 유연한 배우라는 칭찬이었다. 최민식의 말처럼 스크린에서 만날 때마다 새로운 배우, 류준열은 또 한 번 변신으로 응답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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