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롭게 눈에 띄는 20대 대세 여배우들을 꼽자면 정소민과 서예지다.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두 사람이 미모와 더불어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드라마와 영화 두 분야를 모두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스펙트럼이 돋보인다. 언제나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충무로에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소민은 2010년 데뷔작에서부터 주연을 꿰찬 파격적인 신예였다. 당시 드라마 '나쁜남자'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뽐내며 데뷔한 이후 '장난스런 키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디데이(2015)' 등 여러 작품을 거쳤다. 그러다가 올 초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를 맞게 됐다. 기존의 깊이있는 분위기에서 상큼 유쾌한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장르의 폭을 넓힌 것. 시청자들에게는 정소민이란 배우를 새롭게 환시키켰다.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통해 코미디를 제 옷 입은 듯 소화한 정소민은 지난 4월 개봉한 영화 '아빠는 딸'을 통해서도 이런 이미지를 이어가면서도 세밀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너무해'를 통해 깊은 감정 연기를 발산하며 포텐을 터뜨렸다.
그리고 오는 10월 새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상큼한 '로코퀸'을 노린다. 극 중 서른 살 드라마 보조 작가로 분하는 정소민은 홈리스에 생계형 연애포기자의 단면을 연기할 예정이다. 단순한 로맨틱코미디의 주인공이 아닌, 1988년생 서른 살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며 고민하는 모습으로 공감을 안길 전망이다.
얼마 전 종영한 '구해줘'를 통해 젊은 연기파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서예지는 최근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다. 몸매, 얼굴 등 완벽하다고 할 만한 외모적 조건에 특유의 저음 매력을 발산한다. 서예지만의 유니크함이라고 할 만 하다. '구해줘'에서 선보인 빙의 장면이나 깊은 감정연기가 화제를 모으며 연기자나 스타로서 한층 발돋움하게 됐다.
2013년 한 통신사 광고 모델로 데뷔한 서예지는 이후 시트콤 '감자별 2013QR3', 드라마 '아경꾼일지' '슈퍼대디 열' '라스트' '무림학교', '화랑:더 비기닝'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해 왔다.
특히 본격 데뷔작인 '감자별 2013QR3'은 '하이킥' 시리즈로 유명한 김병욱 PD가 만든 작품인데 2014년 당시 그는 서예지가 3년안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이는 현실화됐다. 또 영화 '사도', '봉이 김선달' 등 영화에서는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감자별 2013QR3' 같은 작품에서 상큼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기본 정서는 신비로운 카리스마다. 목소리와 분위기가 닮아 자주 함께 언급돼 온 선배 수애와 영화 '심증'이란 작품에서 함께 호흡할 전망이다. '심증'은 심리 스릴러물로, 최근 충무로에서는 반가운 여성 투톱 주연물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nyc@osen.co.kr
[사진] 젤리피쉬,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