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지 못한다. NFL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쿼터백 카슨 웬츠가 농담처럼 내뱉은 말로 인해 약 3만 달러(약 3600만 원)을 지불해야 할 처지가 됐다.
ESPN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이글스-뉴욕 자이언츠의 지난 25일 경기 도중 웬츠가 내뱉은 호기로운 내기를 소개했다.
이날 경기는 24-24 동점인 4쿼터 종료 직전, 필라델피아가 마지막 필드골을 시도했다. 그런데 거리가 무려 61야드. 키커로는 신인 제이크 엘리엇이 준비하고 있었다.
사이드라인에 서 있던 쿼터백 웬츠는 팀 동료 카무 그루거-힐에게 "엘리엇이 킥을 성공한다면 내 월급 수표를 주겠다"고 말했다. 웬츠는 "내 게임 수표를 엘리엇에게 주겠다"고 3~4차례 이야기한 것이 마이크를 통해 생생하게 녹음됐다.
아무리 뛰어난 키커라도 50야드 거리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다. 40야드 거리에서도 종종 실패한다. 동점인 상황에서 연장전을 앞두고 필라델피아는 실패해도 상관없다는 심정으로 도박에 나섰다.
결과는 61야드 필드골이 성공되면서 필라델피아가 27-24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엘리엇의 61야드 필드골은 필라델피아 구단 사상 최장 거리 필드골 기록. 웬츠가 "성공하면 내 월급을 준다"고 할 만한 거리였다.
ESPN에 따르면 웬츠는 주급으로 3만1765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꼽힌 웬츠는 4년간 총 2667만 6338 달러에 필라델피아와 계약했다.
필라델피아는 구단 트위터에 웬츠이 녹음 파일을 공개했고, 팬들은 "엘리엇에게 이미 돈을 줬을까" 등 댓글을 남기고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위는 엘리엇, 아래는 웬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