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침묵'하고 즐기는..연기포수 최민식 향한 신뢰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9.27 13: 40

 배우 최민식이 ‘연기포수’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얻었다. 어떻게 던져도 다 받아준다는 뜻이다. 후배들을 배우 대 배우, 역할 대 역할로 대하니 촬영장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후배들은 하나같이 마음껏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즐겁고 소중한 순간이었다며 작업에 대해 회상했다. 이래서 그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라 부르는데 이견이 없다.
최민식은 오는 11월 또 한 편의 영화를 들고 온다. ‘은교’(2012), ‘4등’(2014) 등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정지우 감독의 신작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18년 전부터 시작된다. 지난 1999년 ‘해피 엔드’를 통해서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오래된 호흡이 이번 영화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영화는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약혼녀이자 유명 여가수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임태산’의 딸 ‘미라’가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정지우 감독은 이번 영화를 설명하는데 있어 단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장르가 최민식이다.”

여기에는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믿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는 함께 연기로 호흡한 후배들이 모두 인정하는 바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이수경, 조한철은 모두 최민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특히 이하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최민식의 약혼녀 ‘유나’로 분한다. 그는 “처음에는 최민식 선배님과 일대일로 대하는 신이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첫 촬영을 잊을 수 없다. 제가 뭘 던져도 다 받아주셨다”며 마치 포수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작품 하는 내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매신 노는 것 같은 놀이터 같은 현장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유나’의 광팬이자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김동명’ 역을 맡은 류준열은 이날 최민식으로부터 “유연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이에 류준열은 “그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대 배우가 그렇게 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선배와 후배가 아닌 동료라는 느낌이 있었다. 나란히 서서 서로 준비한 걸 하며 역할과 역할이 만나는 느낌이었다. 그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정말 멋진 선배”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후배들이 인정하는 ‘연기포수’. 투수가 누구여도 받는다. 직구도 받고, 변화구도 받는다. 존재만으로 이미 든든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놀게 하는, 최민식은 그래서 ‘대배우’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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