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박해일이 선배 김윤석, 이병헌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배울점이 많은 현장이었다”라고 돌아봤다.
박해일은 27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도 배우이고 그 두 분도 저보다 먼저 (연기자의)길을 걷고 계신 배우인데 (연기 스타일이) 다르긴 하다”고 비교 분석을 시작했다.
영화는 소설과 마찬가지로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충심은 같았으나 각각 화친과 척화로 나뉜 두 신하 최명길(이병헌 분), 김상헌(김윤석 분)을 중심으로 한 조선 왕조의 모습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완성했다. 무엇보다 상상력을 가미하지 않고 정통 역사에 기반했다는 게 관심을 갖고 주목할 만하다.
이병헌은 치욕을 견디고 청나라와 화친을 도모하고자 하는 최명길 역을 통해 다시 한 번 명품 사극 연기를 선보인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광해군 재위 시절 사라진 15일의 기록을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팩션 사극이었다면 '남한산성'은 최대한 사실에 기초했다. 그러나 여전히 깊이 있는 목소리와 눈빛으로 강한 울림을 전달한다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여온 김윤석은 이번이 첫 정통 사극이다. 극중 청과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키고자 하는 김상헌을 연기하며 최명길 역의 이병헌과 갈등한다. 그는 어떤 길이 진정으로 백성을 위한 일인지를 깊이 있게 고민하는 상헌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연기 대가' 이병헌, 김윤석과 연기 호흡을 맞춘 박해일은 “스타일이 다른 이병헌, 김윤석 선배의 연기 케미 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두 분이 각각 맡으신 배역을 감당하면서 케미스트리를 일으키는 것에 감동받았다”라며 “그 과정을 통해 제가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하면서 대중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배우게 된 시간이 있었다”라고 했다.
박해일은 이어 “앞서 얘기했듯 두 사람의 (연기)각과 톤이 너무도 다르다. 제가 두 사람의 장점을 잘 취합해서 나만의 것으로 잘 다져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김윤석 선배는 라이브한 기운으로 쏟아내시는 분이고, 이병헌 선배는 잘 정제됐지만 자신만의 톤으로 밀고 나가는 게 있다. (두 배우가)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지점이 확실히 있다”고 비교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및 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