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가 혈전 끝에 시카고 컵스의 지구 우승 확정을 저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는 27일(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서 막판 상대의 맹추격을 막아내고 8-7로 이겼다. 오승환은 몇 차례 마운드에 오를 타이밍에서 등장하지 않으며 이날도 결장했다.
컵스는 이날 승리하거나 밀워키가 패하면 다른 팀의 경기 결과와는 관계없이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라이벌 세인트루이스의 안방이라는 점에서 시리즈 돌입 전 양팀의 신경전도 꽤 치열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가 이날 이겼고 밀워키도 신시내티에 신승하며 컵스의 우승 확정을 뒤로 미뤘다.
다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콜로라도와 밀워키가 모두 이김에 따라 세인트루이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 떨어졌다. 현재 애리조나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홈 어드밴티지를 확정지은 가운데 콜로라도가 2위다. 밀워키가 콜로라도에 1.5경기 뒤진 3위, 세인트루이스가 2.5경기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남은 경기에서 사실상 기적을 바라야 한다. 전승을 해도 뒤집기는 장담할 수 없다.
세인트루이스의 절박함이 더 강했다. 상대 에이스이자 최근 가공할 만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었던 아리에타를 상대로 1회 카펜터의 선두타자 홈런에 이어 파울러의 3루타, 상대 실책으로 인한 득점, 그리고 데종의 적시 3루타가 터져 3점을 뽑아냈다. 3-1로 앞선 2회에는 2사 1루에서 팸의 2점 홈런이 터지며 기선을 제압했다.
3회와 4회 1점씩을 내줬지만 5회 데종의 적시타로 1점을 도망갔고, 7회에는 저코와 그리척이 각각 솔로포 한 방씩을 터뜨리며 8-3까지 앞서 나갔다. 위기는 8회였다. 사사구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급히 마운드에 오른 브레비아가 헤이워드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 이어 2사 후에는 조브리스트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고 1점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는 니카시오가 마운드에 올라 컵스의 추격을 저지하고 한숨을 돌렸다. 최근 팀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가 된 니카시오는 9회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으나 결국 1점차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따냈다. /skullboy@osen.co.kr
[사진]세이브를 올리고 환호하는 니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