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최민식'만으로도..모두 '침묵'하지 않을 수 없다 [종합]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9.27 12: 04

 장르가 최민식이다. ‘해피엔드’의 정지우 감독와 다시 만난 ‘침묵’이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 제작 용필름, 11월 개봉) 제작보고회에서는 정지우 감독,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이수경이 참석해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최민식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우리 후배분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설렜다”며 “정지우 감독과는 ‘해피엔드’ 때 만나서 18년이 지났다. 집 나간 동생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었다. 사고치고 돌아온 동생이 다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 용필름 대표도 마찬가지다. ‘올드보이’ 때 프로듀서와 배우로 만났다가 오랜만에 작품이 무엇인지 보다는 이 양반들을 만나서 뭔가 모사를 꾸며본다는 것이 되게 설렜다. 정지우 감독이 어떻게 변했나 궁금했다”고 전했다.

‘침묵’은 세상을 다 가진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약혼녀이자 유명 여가수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임태산’의 딸 ‘미라’가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해피엔드’에 이어 18년 만에 최민식과 다시 만난 정지우 감독은 “‘해피엔드’ 때는 청년이셨고 지금은 어른이신 것 같다. 다시 ‘해피엔드’를 하시면 더 멋있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18년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사람도 작품도 깊어졌다는 걸 느꼈다. 작품의 플랜, 주제의식이 딱 서 있는,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본인의 색깔이 보여졌을 때 믿고 의지하고 따라가게 된다. 그게 딱 앞에 바위처럼 버티고 있는 모습이 든든했다”고 화답했다.
최민식은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에서 모든 것을 다 잃은 캐릭터 임태산 역에 대해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이 배우들이 따라가면 됐다”며 “호흡이 너무 좋았고 함께 물결을 잘 타고 간 것 같다”고 겸손한 답변을 덧붙였다.
임태산의 딸 미라의 변호를 맡은 ‘희정’ 역의 박신혜는 “감정이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역이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정지우 감독님이 디테일한 부분을 잘 이끌어주셔서 새롭고 긴장의 나날들이었다”며 “저는 선배님께서 현장을 감싸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조직의 2인자, 광주의 학생에 이어 사건의 목격자 ‘김동명’ 역을 맡은 류준열은 “이 작품 안에서 키를 쥔 인물이라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작품 안에서 동명이 어떻게 하면 사건이 이렇게도 바뀌고 저렇게도 바뀔 수 있어서 그런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유나’의 광팬으로서도 연기했던 류준열은 “밉지 않았으면 좋겠다. 순정한 마음을 담으려고 애썼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민식은 류준열에 대해 “유연하다, 배우로서 내가 준열이 나이 때 저렇게 유연했나 싶을 정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태산의 약혼녀 ‘유나’이자 사건의 발단이 되는 역을 맡은 이하늬는 “처음에는 최민식 선배님을 일대일로 대하는 신이어서 그게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첫 촬영을 잊을 수 없다. 배우가 그렇게 자유롭고 제가 뭘 던져도 받는 포수 같았다. 그리고 정 감독님이 구도를 너무 잘 짜주셨다. 너무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작품 하는 내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매신 노는 것 같은 놀이터 같은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영화계의 포수’라는 수식어는 어떠냐는 질문에 최민식은 “이하늬 씨가 너무 과찬을 해주신 거다. 제가 언감생심 이하늬 씨랑 사랑하는 사이로 언제 한 번 영화에 나와보겠나. 제가 잘해야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태산의 딸 ‘미라’ 역의 이수경은 “최민식 선배님 딸로 다시 한 번 나오게 돼서 기뻤고 좀 더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재밌게 찍었다”고 전했다. 또한 박신혜, 이하늬와 붙을 시간이 많았던 바. 이수경은 박신혜에 대해 “언니가 잘 챙겨줬다”며 애정을 드러냈고, 이하늬는 이수경에 대해 “수경이는 놀라운 배우다. 저렇게 연소한 나이에 진짜 대단하다.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칭찬했다.
‘침묵’은 오는 11월 개봉할 예정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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