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수지 주연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오늘(27일) 첫 방송되면서 수목 시청률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수목극 대전에서 누가 승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누군가에 닥칠 불행한 사건사고를 꿈으로 미리 볼 수 있는 여자 홍주(수지 분)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검사 재찬(이종석 분)의 이야기를 담는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의 박혜련 작가와 '닥터스' 오충환 PD가 의기투합했으며, 이종석 수지 이상엽 정해인 고성희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친다. 이종석과 박혜련 작가의 3번째 작품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100% 사전 제작 드라마라 지난 7월 모든 촬영을 마쳤고, 2달간 제작진은 편집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이에 대해 한 SBS 관계자는 "올해 최고의 문제작이 될 것"이라며 완성도를 자신했다.
이종석과 박혜련 작가는 두 번의 작품에서 좋은 성과를 얻어왔다. 작품성과 스타성을 모두 확인한 것. 그렇기에 이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과연 무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해진다.
현재 수목극 1위는 MBC '병원선'이다.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원의 첫 의사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기대대로 하지원은 '하드캐리'라는 말이 어울리는 연기력으로 극을 장악하고 있다. 의학 드라마에 하지원의 열연이 더해져 '병원선'은 첫 방송부터 수목극 1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과하다 싶은 설정이나 간호사 비하 논란 등으로 초반 뭇매를 맞았으며, 최근에는 '병원선에서 연애하는 드라마'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병원선에서 환자를 만나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인간미를 조금씩 회복해나가고 있는 송은재(하지원 분)의 고군분투보다 로맨스가 더욱 부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12~13%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제 반환점을 돌아야 하는 '병원선'에게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큰 장벽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흡인력 높은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붙잡아야 하는 숙제가 쥐어졌다. KBS 2TV '맨홀'이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2%대 시청률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병원선'의 대결이 될 수목대전에서 누가 크게 웃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드라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