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님과함께2’ 김숙♥윤정수, 우리가 사랑한 가짜 부부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9.27 14: 30

 모든 예능프로그램은 연출이다. 리얼리티를 담아내려고 애쓰지만 공들인 기획과 철저한 준비 없이는 몰입하게 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부분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연출을 감추고 싶어한다. 연출이라는 것을 몰라야 시청자가 몰입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대놓고 계약서까지 쓰면서 사랑하지 않겠다고 나선 부부가 있었다.
지난 26일 오후 700여 일간 계속된 JTBC ‘님과함께 시즌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함께2)가 막을 내렸다. JTBC의 화요일 심야를 이끄는 간판 프로그램으로 훈훈하게 막을 내린다.
‘님과함께2’ 종영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시청자가 아쉬움을 표현했다. 특히나 정숙 커플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가상결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서로 사랑하지 않기를 약속하고 친구인 듯 친구 아닌 관계로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가모장, 걸크러시라는 단어를 유행시킨 김숙과 청결하고 빚이 많은 윤정수의 조합은 지금까지 익숙한 부부관계의 고정관념을 흔들어놨다. 김숙의 한 마디는 유행이 됐다. 공격적일 수도 있는 김숙의 말을 받아준 것은 윤정수이기에 가능했다.
그렇게 쇼윈도로 시작한 두 사람은 차츰차츰 가까워졌다. 서로 다투기도 하고,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도 보여줬다. 방송을 통해 만나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했다. 시청자보다 윤정수와 김숙이 더욱 서운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된 상황에서 시간이 쌓이면서 보인 진심에 시청자들이 움직였다. 두 사람 모두 표현보다는 행동하고 보여주는 진정성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둘의 마음을 발견하고 더욱 열렬하게 지지했다. 그렇기에 시청률 7%가 넘어간다면 결혼을 한다는 장난스러운 공약에도 열정적으로 반응했다.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 속에서도 7%의 벽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청자 마음에는 예능을 통해 진심을 본 쇼윈도 부부로서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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