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함께2’ 윤정수, 김숙 커플은 실제 부부라고 해도 될 정도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시청자들이 두 사람을 지지했던 가장 큰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윤정수와 김숙이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 2년 동안 마치 20년 이상은 함께 산 부부 같은 케미를 보여줬다. 첫 만남은 순탄치 않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익숙해졌고 질색하던 스킨십도 자연스러워졌다.
사실 윤정수와 김숙은 대놓고 ‘쇼윈도 부부’ 콘셉트를 내놓고 시작했지만 그간 봐왔던 그 어떤 가상부부보다도 ‘리얼’했다. 표현에 거침이 없고 숨기는 것 없이 솔직했다. ‘가식적’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는 유일한 커플이기도 했다.
가상부부들이 대부분 일부러 달달한 분위기를 만들거나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하기도 하는데 윤정수와 김숙은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라는 표현을 분명히 해줬다. 이런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점이기도 했다.
가상결혼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난 후 윤정수와 김숙은 서로에게 최고의 친구이자 동료가 됐다. 단순히 개그계 선후배가 사이가 아니었다.
시청자들이 느끼기에는 두 사람은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 사이에 애틋한 감정도 생긴 듯 했고 서로 배려하고 챙겨주는 모습이 이전과는 확실히 달랐다.
특히 올해 윤정수가 모친상을 당하면서 김숙과의 관계는 좀 더 특별해졌다. 김숙은 별세하신 윤정수 어머니의 장례식장으로 가 함께 조문객을 맞이했다. 장례식을 마친 뒤에 김숙은 윤정수와 함께 어머니의 산소를 찾아가기도.
당시 윤정수는 김숙에게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던 속 얘기를 하기도 하며 눈물을 보였고 김숙은 눈물을 참으며 그런 윤정수를 위로했다. 김숙은 윤정수에게 어머니가 윤정수의 재기를 알 거라고 위로하는가 하면 윤정수가 어머니 옆에 자신의 묫자리라고 하자 “그럼 나는 오빠 옆 이 자리네”라고 농담을 하며 윤정수의 마음을 따듯하게 안아주는 등 두 사람은 그렇게 각별한 사이가 됐다.
윤정수 입장에서는 상실감이 컸을 때 옆을 지켜줬던 김숙에게 큰 위로를 받았을 터. 때문에 ‘님과 함께2’가 종영하면서 헤어져야 하는 상황이 가슴 아플 수밖에 없었을 듯하다.
이날 방송에서 윤정수는 김숙을 떠나보내고 홀로 집에서 정리를 하다 “사람 무서워서 만나겠냐”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2년이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김숙에게 의지도 했고 김숙에 대한 정도 컸을 윤정수. 그의 한 마디가 더 짠할 수밖에 없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님과 함께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