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김해숙 "여자 오달수가 꿈, 작은 역할 관계없이 연기 사랑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9.27 10: 59

 (인터뷰②에 이어) ‘희생부활자’에서 엄마 명숙(김해숙 분)은 7년 만에 살아 돌아와 모두를 놀라게 하는 것도 잠시, 사랑하던 아들 진홍(김래원 분)을 공격하며 주변 사람들을 한층 더 깊은 충격에 몰아넣는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두 모자(母子)와 얽힌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엄마와 아들로 호흡한 김해숙과 김래원은 실제 모자 사이 이상의 애정 가득한 호흡으로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 앞서 두 사람은 영화 ‘해바라기’와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엄마와 아들로 나온데 이어 ‘희생 부활자’를 통해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김해숙은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래원은 이제 진짜 제 아들 같다”며 “굳이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모자의 정이 나온다. 정말 최고의 호흡이었다”고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그는 '천만 관객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사실 천만 관객은 배우가 이루고 싶다고 이룰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그건 기적이다. 관객들이 사랑을 해준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니다. 제가 표를 살 수 있다면 다 사고 싶을 정도다(웃음).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다. 제가 천만 관객을 바란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김해숙이 출연한 영화 ‘암살’의 관객수는 1270만 6483명을, ‘도둑들’의 관객수는 1298만3841명을 돌파한 바 있다.
김해숙은 많은 작품에서 주로 엄마 역을 맡았지만 매번 캐릭터를 다르게 보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그는 “제 나이에 가장 잘 할 수 있고 많이 할 수 있는 게 엄마다. 예전에 ‘해바라기’를 하면서 엄마를 연기하는 일에 스스로 불만이 있었다. 배우로서 엄마 역할 말고 존재감이 큰 역할을 하고 싶었었다”라며 “하지만 그 역할을 하면서 엄마도 하나의 장르가 아닐까 싶었다. 엄마지만 모든 엄마가 같은 게 아니다. 조금씩 다 다르다. 그때부터 엄마 역할에 자긍심이 생겼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전했다.
엄마라는 캐릭터가 가장스럽다는 그녀는 “두 글자의 단어로써, 가장 가깝고 편안하고 보통의 캐릭터지만 알고 보면 가장 어렵고 힘들고 깊은 역할(단어가)이 아닐까 싶다”며 "엄마가 다양한 스타일이 있지만 모정은 하나다. 수많은 엄마를 내가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면 되겠구나 싶다. 제가 해왔던 엄마와는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위해 결심을 하고 작품마다 색다르게 임하고 있다“고 자신의 연기 철학을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자 오달수가 꿈이다. 작은 역할 관계없이 연기를 사랑한다(웃음). 저는 다작을 하는 게 아니다. 비중이 큰 역할에 매번 욕심을 내는 것도 아니고, 작은 역할을 맡아도 연기를 하는 그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좋다"고 말했다.(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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