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해숙과 김래원은 마치 친엄마와 아들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그동안 영화 ‘해바라기’(2006)와 드라마 ‘천일의 약속’(2011)에서 다른 배우들이 연기로 자아낼 수 없는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준 덕분이다.
두 사람은 10월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에서 다시 한 번 엄마와 아들로 분해 케미스트리를 발휘한다. 이번에는 단순히 모자의 정을 넘는 충격적인 관계로 발전했다. 사고로 죽은 엄마가 살아 돌아와 아들을 공격한다는 충격적인 스토리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김해숙은 2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한다. 이번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장르였고, 이렇게까지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서였다”며 “‘희생부활자’는 충격적일 정도로 완벽하다 싶은 시나리오였다. 곽경택 감독님과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다. 감독님이라면 어려운 장르도 잘 만들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해숙은 “김래원과는 세 번째 모자 호흡이다. 눈빛만 봐도 서로 모자의 정이 나온다. 이제는 사랑하는 진짜 아들이다(웃음). 감정을 끌어낼 필요도 없었다. 정말 최고의 호흡이었다(웃음)”고 말했다.
‘희생부활자’는 7년 전 오토바이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했던 엄마 명숙(김해숙 분)이 살아돌아와 아들 진홍(김래원 분)을 공격하게 되면서, 그가 어머니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이다. 신선한 소재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은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 속 희생부활자라는 소재에 단번에 매료돼 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극중 희생 부활자(Resurrected Victims)는 억울한 죽음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자를 가리킨다.
김해숙은 또 “김래원과 이제 말이 필요 없는 사이다. 세 번째 아들이면 굉장히 힘든 것도 있다. 한 번 둘이서 영화를 이끌어나가면 그 다음에 또 만났을 때 전작을 뛰어넘는 에너지가 나올까 싶어 배우들이 서로 피하기도 하는데, 저와 김래원은 다르다”고 관계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제가 김래원을 애정 있게 생각하는 게, 배우 대 배우로 만났지만 저를 많이 믿어주고 사랑한다는 걸 느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통하는 뭔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살갑게 전화통화를 하고 밥을 먹는 사이는 아니다(웃음). 어떤 날에 ‘엄마’라고 문자가 온다. 근데 제가 또 며칠 뒤 전화을 하면 안 받는다(웃음). 한 3~4년 만에 잊고 살다가 전화를 하면 다시 반갑다. 저희 둘 사이에 어색한 게 하나도 없다"고 애뜻한 관계를 전했다.
“(영화)‘해바라기’에서는 극중 역할이 제가 친아들을 죽인 남자(김래원 분)를 아들로 받아들였다. 이번엔 살아돌아와 사랑하는 아들을 죽인다는 설정이지 않나. 김래원은 정말이지 진짜 내 아들 같다. 내 마음 속에서 아들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웃음)"라며 "서로에 대한 믿음도 깊고 그 믿음이 연기로 이어져서 또 다른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모자이긴 하지만 매번 전혀 다른 모습이다. ‘희생 부활자’에서도 완전히 다른 모자 관계로 나올 거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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