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소녀시대’에서 한결 같았던 ‘해바라기’ 순정남 서영주가 생각지도 못한 박력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묘한 설렘을 선사했다.
서영주는 지난 2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FNC애드컬쳐) 6회에서 이정희(보나 분)를 향한 해바라기 사랑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정희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짝사랑 중단 선언으로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며 극의 재미를 높였다.
앞선 방송에서 배동문(서영주 분)은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풋풋한 소년의 모습을 달콤하게 그려냈다. 연적 손진(여회현 분)에게 “정희를 포기 못 한다”며 멋지게 선전포고 하는가 하면 짝사랑하는 이정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심한 배려를 이어갔다. 이정희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순정파’ 배동문의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이 시청자의 설렘 지수를 한껏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정희를 향한 배동문의 짝사랑은 계속됐다. 이전과 달라진 것은 이정희 역시 배동문을 점점 신경 쓰게 됐다는 점. 이날 배동문과 이정희는 붕대감기 연습을 하면서 서로 놀리고 티격태격하면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줬다. 손진은 서울로 전학을 가기 전에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이정희에게 영화 데이트를 제안했다.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하러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배동문은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몰래 찾아가 두 사람을 지켜봤지만 어설픈 미행이 금방 탄로났다.
이정희는 배동문 때문에 손진과의 데이트를 망쳤다는 생각에 투덜거렸지만, 배동문은 그런 이정희의 뒤를 따르면서 집까지 바래다 줬다. “거추장스러우니 따라오지 말라”는 이정희에게 배동문은 “나도 나 쳐다봐주지도 않는 너를 강아지처럼 쫓아다니는 거 지겹다. 관두겠다. 앞으로는 너 안 쫓아다닐 거다. 귀찮게 해서 미안했다”라며 이전과는 확 달라진 눈빛과 말투로 이정희에게 선언했다. 배동문은 이정희에게 더 이상 따라다니기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가장 힘들 때 곁에 있어줬다. 손진이 서울로 전학을 간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터미널로 무작정 달려가는 이정희를 걱정하면서 자신이 직접 자전거를 태워 터미널로 향하기도 했고, 이미 떠나버린 손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이정희를 그 누구보다 안타깝게 바라봤다.
이날 서영주는 이정희에게 조건 없는 무한 애정을 주는 배동문의 모습에서부터 생각지도 못했던 짝사랑 중단 선언을 하는 반전까지 선사하면서 드라마를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들었다. 항상 이정희를 향해 꿀 떨어지는 눈빛을 보내던 배동문의 180도 달라진 단호한 눈빛은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묘한 설렘을 주기도. 그동안 배동문의 짝사랑을 방해하던 존재였던 손진은 떠났고, 이정희의 마음속에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배동문이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과거에 “너가 나를 좋아하게 될지 안 될지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던 배동문. 과연 이정희를 향한 배동문의 짝사랑이 이뤄질 수 있을지 남은 2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70년대 후반 대구를 배경으로 발랄하고 발칙한 사춘기 여고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는 코믹로망스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yjh0304@osen.co.kr
[사진] ‘란제리 소녀시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