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인터뷰] '퍼펙트 불펜' 함덕주의 각오 "지금처럼만"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9.27 11: 00

이제는 '필승카드'다. 함덕주(22·두산)가 두산 불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올 시즌 선발로 1년 차를 맞이한 함덕주는 전반기 구원투수로 나서다 후반기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NC전부터 포스트시즌 대비로 구원 투수로 보직을 옮겼다. 전반기 5차례의 구원 등판에서도 5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던 그는 후반기 첫 구원 등판에서도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24일 잠실 kt전에서 후반기 두 번째 불펜 피칭에 나선 그는 5-4로 한 점 차 리드를 안고 있던 7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불펜으로 나선 7경기 모두 퍼펙트 행진이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함덕주에 호투에 두산은 kt를 꺾었고, 선두 탈환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선발에서 필승조로 나서게된 함덕주는 "많은 이닝 던지지 않고 짧은 이닝 던지다보니 순간 순간 세게 던진 것이 좋은 성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불펜에서의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긴 이닝을 두고 경기를 풀어가는 선발과 달리, 매순간이 승부처인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 부담될 법도 했지만, 그는 "긴장되는 것은 없었다. 중요한 순간에 잘 막으면서 오히려 재미있었다"며 '승부사'로서의 기질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발로 나설 때 함덕주의 목표는 10승이었다. 현재 함덕주가 거둔 승수는 9승. 1승만 더하면 시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지만, 구원 투수로 나서게 되면서 어렵게 됐다. 함덕주로서는 아쉬울 수 있는 상황. 함덕주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불펜으로 나서서 팀의 승리를 지키는 것도 즐겁다. 팀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것이 더 의미있고 좋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지금과 같은 기세가 이어진다면, 함덕주는 포스트시즌에서 좌완 필승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두산으로서는 함덕주-이용찬-김강률로 이어지는 막강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어 선발 투수들의 부담이 좀 더 줄어들 수 있다. 그만큼 함덕주의 피칭이 포스트시즌 경기를 풀어가는데 중요하다. 막중한 임무를 맡게될 가운데 그는 "중요한 상황에서 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시즌에 했던만큼만 했으면 좋겠다.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더 망칠 수 있으니 평소처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KIA와 팽팽한 선수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함덕주는 "형들이 다른 경기 신경쓰지 않고 우리 경기만 신경쓰자고 이야기해주고 있다"라며 "우리 경기에 집중하고 내가 실점을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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