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이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뀐다는 말이 사실이다. 경기가 없는 날 다시 2위로 내려앉은 두산이 공동 1위 타이틀을 탈환할까.
두산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서 kt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두산은 전날(26일) 오전까지 KIA와 단독 선두를 유지 중이었다. KIA가 26일 LG를 꺾으며 두산에 반 게임 앞선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사실상 큰 의미는 없다. 27일에는 두산이 kt전을 치르는 반면 KIA는 경기가 없다. 양 팀 모두 결국 시즌 최종전까지 가야 순위가 결정된다는 각오다. 당장 눈앞의 kt전 승리가 필요한 두산이다.
선발투수로는 더스틴 니퍼트가 출격한다. 니퍼트는 올해 손에 꼽힐 만큼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67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7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 중이다. 이 자체로만 놓고보면 타고투저 시즌에서 충분히 좋은 투수로 칭찬받는다. 그러나 주인공이 니퍼트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특히 훌쩍 늘어난 볼넷이 니퍼트의 발목을 번번이 잡고 있다.
kt 상대로는 성적이 괜찮았다. 3경기에 등판해 18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무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그러나 피안타율은 3할7리로 높았다. 선두 KIA(.337) 상대할 때 다음으로 높은 피안타율. 타선이 좋지 않은 kt이지만 니퍼트는 제법 공략하고 있다는 의미다.
kt는 류희운을 선발로 내세운다. 류희운은 올 시즌 22경기(13경기 선발)에 등판해 18이닝을 던지며 3승4패, 평균자책점 7.66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9경기에서는 56이닝을 소화하며 2승4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두산 상대로는 3경기(1경기 선발)에 등판해 8이닝을 던져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9월 '고춧가루 부대'를 자처하며 순위 싸움을 위협하던 kt는 최근 다시 3연패 늪에 빠져있다. 139경기 현재 48승91패. 남은 경기를 다 이겨도 지난해(53승89패2무) 기록을 넘지 못한다. 1군 진입 첫해였던 2015시즌(52승91패1무) 기록보다는 나아야 한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