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서 활약했던 에스밀 로저스(32)가 도미나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한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야구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로저스는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으로 내달 중순 개막하는 2017-2018 윈터리그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주니어 노보아 단장은 "로저스가 개막전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며 내달 14일 강정호가 속한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와 시즌 개막전 선발로 유력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한 로저스는 지난 8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실전 복귀했다. 트리플A 7경기 모두 선발등판, 39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18 탈삼진 41개를 기록했다. 6이닝 이상 4경기 던지며 부상 후유증 없이 건재함을 알렸다.
최다 투구수 111개 포함 마지막 3경기 모두 100개 이상 공을 던졌고, 4일 휴식 등판도 무리 없이 해내며 건강에 이상 없음을 증명했다. 구속도 평균 90마일대 초반, 최고 95마일까지 던질 만큼 수술 이전 스피드를 회복했다. 윈터리그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도 세일즈에 나설 전망이다.
로저스는 KBO리그 복귀를 희망하고 있고, 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들도 적지 않다. 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한화 외에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로저스 상태를 직접 체크한 구단이 있었다. 여러 팀들이 부상 우려로 선뜻 영입에 나서지 못했지만 몸만 건강하다면 로저스만큼 검증된 선수는 없다"고 귀띔했다.
지난 2015년 8월 대체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로저스는 10경기에서 75⅔이닝을 던지며 6승2패 평균자책점 2.97 탈삼진 60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3번의 완봉승 포함 완투만 4번 있었다.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했지만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되며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에 그쳤다.
미국으로 돌아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한 로저스는 회복속도가 빨라 한화 복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로저스는 몸값도 대폭 축소해 한화에서 재기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메이저리거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영입하며 로저스 복귀는 불발됐지만, 올 시즌 외국인 투수 농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한화가 다시 로저스에 손길을 뻗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수술 후 트리플A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준 로저스라 이제는 입장이 바뀌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젠 로저스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했다. 한화뿐만 아니라 여러 구단들이 경쟁하게 됐다. 윈터리그에서도 이상없이 좋은 투구를 보여준다면 로저스의 몸값도 상승할 것이다. 과연 로저스가 KBO리그 복귀의 뜻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