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열심히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
윈터리그 참가를 위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떠난 강정호(30)가 현지 언론과 첫 인터뷰를 가졌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도미니카공화국 야구협회 공식 홈페이지는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소속으로 첫 훈련을 마친 강정호에 대한 기사를 영상과 함께 게재했다.
홈페이지는 '강정호가 첫 훈련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강정호는 수준 높은 윈터리그에서 잠재력 높은 선수들, 특히 100마일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과 대결에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며 '한국 출신 강정호는 2015~201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진출해 활약했지만 미국 입국을 위한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년 시즌은 뛰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강정호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다. 경기를 안 뛴 지 오래 됐는데 이곳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구를 하지 않은 여름에) 몸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를 많이 했고, 꾸준히 수비와 방망이 치는 훈련도 했다. (지금은)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대해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수준이 높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한 강정호는 첫 날 팀 훈련 소감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고, 좋은 분위기에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날씨는 조금 더운 것 같다"고 대답했다.
올 시즌을 뛰지 못한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강정호는 "경기 자체를 못 뛰었기 때문에 팀(피츠버그)에 너무 많이 미안했다. 많은 팬들에게도 실망을 줘 죄송하다"며 "더 열심히 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윈터리그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로 3번의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난 강정호는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미국에 가지 못한 채 시즌 아웃됐다. 피츠버그 구단은 내년 강정호의 복귀를 위한 실전 감각 회복 차원에서 도미니카 윈터리그행을 추진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비자 없이 90일 동안 체류가 가능하다. 내달 14일 개막하는 윈터리그는 12월22일 정규시즌이 종료된다. 강정호가 시즌 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일정. 지난 22일 출국한 강정호는 경유지 멕시코를 거쳐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했다. /waw@osen.co.kr
[사진] 도미니카공화국 야구협회 홈페이지, 아길라스 구단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