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5K 이닝 삭제’ 박진형, 역전극 일군 천금의 역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9.26 22: 20

시종일관 풀리지 않은 경기. 하지만 점수가 뒤진 상황에서 올라온 필승조의 삼진 행진이 결국 역전극의 밑거름을 만들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8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3연승을 달렸다.
이날 롯데는 1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이 올 시즌 최소 이닝인 3⅓이닝 만 던졌고 6실점 하며 강판됐다. 아울러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된 불펜 요원 송승준 역시 위기를 진화하지 못했다. 주루에서는 본헤드 플레이까지 나오며 난맥상을 보였다.

5회까지 롯데는 5-7로 뒤졌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를 포기할 수 없던 상황. 롯데 벤치는 선발 송승준의 불펜 투입에 이어 다시 한 번 강수를 뒀다. 2점 뒤진 6회초 필승조 자원인 박진형을 투입시켰다. 박진형으로 점수 차를 붙들어 놓은 뒤 선수단에 반드시 경기를 잡아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을 한 것.
그리고 박진형은 벤치의 기대와 믿음을 완벽하게 부응했다. 6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진형은 선두타자 송광민과 승부에서 2S를 먼저 선점한 뒤 주 무기인 129km 포크볼을 던져 3구 삼진 처리했다. 이후 김태균과 승부에서는 2B1S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142km 빠른공으로 파울을 유도한 뒤 2B2S에서 다시 133km 포크볼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이성열을 상대로는 빠른공 승부 없이 포크볼과 커브만으로 상대,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삼진 3개로 6회를 간단하게 삭제했다. 박진혀으이 삼진 3개는 야구장 분위기를 묘하게 바꿔놓았다. 그리고 박진형을 투입한 이유를 선수단 스스로가 그라운드에서 증명해냈다. 박진형의 3K 이후 이어진 6회말, 롯데는 2사 2,3루에서 이대호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8-7 역전에 성공했다. 사직구장은 다시금 요동쳤다. 그리고 분위기를 탄 롯데는 이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앤디 번즈의 3점포로 11-7까지 달아났다.
박진형의 삼진 퍼레이드가 결국 빛을 발휘할 수 있었다. 역전에 성공한 뒤 맞이한 7회초, 박진형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김회성과 하주석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고 공을 조정훈에게 넘겼다. 박진형은 1⅔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지며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시즌 3승 째를 거뒀다. 박진형의 이닝 삭제 삼진 행진이 이날 역전극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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