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LG, '고춧가루'와 '희망고문'의 갈림길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26 13: 00

한 경기에 사실상 올 시즌 결과가 달려 있다. 
LG는 26일 광주에서 선두 KIA와 시즌 16차전을 벌인다. KIA전 승패에 따라 LG는 '고춧가루'로 전락하느냐, '희망고문'을 이어가느냐 갈림길에 놓인다. 
LG는 138경기에서 67승3무68패를 기록 중이다. 5위 SK(141경기)는 73승1무67패다. 3.5경기 차이. LG의 트래직 넘버는 '2'다. SK가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한다거나, LG가 남은 6경기에서 2패를 하면 LG의 탈락 확정이다.

만약 LG가 KIA전에서 패한다면 트래직 넘버는 '1'이 된다. 이후 LG가 SK를 제치고 5위를 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SK=3전패, LG=5전승'이 유일한 경우의 수다. 말 그대로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야 가능한다. 따라서 KIA전에 패한다면 마지막 희망의 끝자락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다.
LG는 KIA에 이어 kt(28일), 두산(29일), 삼성(30일~10월1일), 롯데(10월3일)와의 경기가 남아 있다. 두산의 1위 다툼, 롯데의 3위 경쟁에 '고춧가루'가 될 처지다. 
KIA에 승리한다면, 조금 더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LG는 지난 2주 동안 4승8패를 기록했는데, 1점차 패배가 5차례였다. 선수단이 경기 막판 집중력을 조금만 더 발휘한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위로가 된다. 정말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선수들이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KIA전 선발 투수로 김대현이 출격한다. 올 시즌 5승5패 평균자책점 5.29다. 8월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가량 쉬고 9월 중순 복귀했다.  지난 20일 한화전 선발로 나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 지원이 없어 패전 투수가 됐지만, 시즌 중반 좋았을 때의 구위를 보여줬다.
팀내 가장 어린 선발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팀 선배들이 공격과 수비에서 든든한 도움을 준다면 KIA에 일격을 가할 수 있다. 
물론 KIA도 20승에 도전하는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워 필승의 각오로 나설 것이다. 두산에 공동 선두를 따라잡힌 KIA도 배수진을 칠 것이다. LG의 올 시즌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경기 승패로 남은 일주일, LG의 행보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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