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이병헌의 아내 사랑은 여전했다. 지난 2013년 결혼한 이병헌 이민정 부부는 2015년 득남하며 햇수로 5년 된 연예계 대표 스타 부부로 꼽히고 있다.
이병헌은 26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민정씨가 어제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남한산성’ 팀은 어제(25일) 오후 2시 언론배급시사회를 연 것에 이어 오후 8시 VIP 시사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병헌은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의 VIP시사회에 늘 아내를 초대하며 영화를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이병헌은 “이민정씨가 ‘남한산성’을 보고 슬퍼서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감명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작품의 출연을 결정할 때는 이야기가 인물을, 인물이 이야기를 이끌고 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처음에 이 작품이 나에게 울림을 줬는지 아닌지가 출연을 결정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작품에서 어떤 캐릭터(어떤 배우)가 관객들에게 더 훌륭하게 보일지에 대한 계산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저는 (메시지가 주는)울림이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다. '남한산성'은 큰 울림을 줬다. 슬픈 영화 가운데도 여러 가지의 슬픔이 있지 않나. ‘남한산성’의 경우에는 그 어떤 영화보다 슬픔의 깊이와 크기가 컸다. 사실로 지나간 역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더 안타까웠다는 생각도 든다."고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시기에 물러설 곳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안에서 조선의 운명이 걸린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 영화이다. 청나라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척화파가 첨예하게 맞서는 조정, 참담하게 생존을 모색했던 낱낱의 기록을 담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신념이 달랐던 두 신하를 중심으로 팽팽한 구도 속에서 한층 더 드라마틱하게 재탄생했다.
신하의 날카로운 논쟁과 갈등은 옳고 그름을 넘어서 ‘무엇이 지금 백성을 위한 선택인가’라는 고민을 던지며 400년 가량이 흐른 현재에도 공감할 수 있는 깊은 메시지를 전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남한산성’은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3일 개봉한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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